26일 오전 전남 여수 국동항이 북상하는 제8호 태풍 ‘바비’를 피해 대피한 선박들로 가득찼다.(독자 제공)2020.8.26/뉴스1 © News1
광고 로드중
제8호 태풍 ‘바비’(Bavi)가 26일 제주 서귀포 남서쪽 해상 북상 중인 가운데 기상청이 유사한 경로로 이동하면서 우리나라에 타격을 준 태풍 ‘링링’(Lingling)과 ‘볼라벤’(Bolaven)의 피해 규모를 뛰어넘을 수 있다면서 전국에 안전과 관련한 대비를 당부했다.
바람도 셀 것으로 전망돼 역대 일 최대풍속 최곳값을 남긴 지난 2003년 태풍 매미의 51.1㎧를 뛰어넘는 ‘역대급 기록’을 남길 가능성도 있다.
기상청은 26일 오전 온라인을 통해 진행된 ‘태풍 바비 현황 및 전망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 발표는 우진규 기상청 예보국 예보분석팀 예보분석관이 맡았다.
광고 로드중
지난해 링링 당시 일 최대 순간풍속은 전남 신안 흑산도에서 54.4㎧가 기록됐고, 피해규모는 333억원에 인명피해도 4명 발생했다. 2012년 8월 볼라벤 북상 당시에는 일 최대 순간풍속이 전남 완도에서 51.8㎧로 기록됐으며, 인명피해는 11명, 피해규모는 6364억원에 달했다.
우 분석관은 “바비는 이 두 태풍보다 중심기압이 낮고, 강한 바람 풍속도 강할 것으로 예상돼 말씀드린 피해 규모보다 더 높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강풍은 제주와 서해안에 최대순간풍속 144~216㎞/h(40~60㎧)로 예상된다. 이 경우 역대 기록을 줄줄이 갈아치우는 태풍으로 기록될 수 있다.
우 분석관은 “(기록 경신) 가능성이 있다”면서 “바비는 역대값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보이는데, 앞으로 북상하는 속도, 강도와 경로에 따라 조금 변동 가능성 있다”고 말했다. “기록적인 값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광고 로드중
2016년 차바 당시 제주 고산이 49㎧, 2000년 프라피룬 때 전남 신안 흑산도 47.4㎧, 2002년 루사 당시 고산43.7㎧, 2007년 나리 때 고산43.0㎧, 2019년 링링 당시 흑산도 42.1㎧가 뒤를 이었다.
일 최대 순간풍속으로는 매미가 제주에서 60㎧로 가장 셌고, 프라피룬(흑산도 58.3㎧), 루사(고산 56.7㎧), 차바(고산 56.5㎧)가 2~4위를 기록했다. 링링은 흑산도에서 54.4㎧로 5위를 차지했다.
태풍연구센터 태풍상식에 따르면 최대풍속은 10분 평균된 바람의 세기를 말하며, 순간 최대풍속은 10분 동안의 최대값을 말한다.
한편 우 분석관은 북상하는 태풍의 경로 예측을 ECMWF(유럽중기예보모델·European Center of Medium range Weather Forecast), UM(영국 수치예보모델·Unified Model) 등과 비교하면서 “26~27일 이동경로는 모델에서 변동폭이 크다”고 말했다.
광고 로드중
태풍정보 상세 최근접 예상정보에 따르면 제주 최근접은 이날 오후 3시, 전남 진도는 7시에 예상된다. 전주와 울산은 이날(27일) 밤 12시, 대구는 오전 1시, 세종과 대전은 오전 2시, 천안은 오전 3시, 수원은 오전 4시에 최근접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은 오전 5시 최근접이 예상된다.
태풍 바비는 이날 오전 9시 기준으로 서귀포 서남서쪽 약 210㎞ 해상에서 시속 19㎞로 북북서진하고 있다. 3시간 전 6시 당시 속도(15㎞/h)보다 빨라지고 있는 것이다.
중심기압 945hPa(헥토파스칼), 최대풍속 시속 162㎞(초속 45m), 강풍반경 330㎞, 폭풍반경 150㎞로 ‘강한’ 강도의 태풍으로 관측됐다.
태풍 강도 ‘매우 강’ 상태는 26일 오후까지 유지되다가 오후 9시가 되기 전 ‘강’으로 격하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3시 예상에는 중심부근 최대풍속이 45㎧ 가량을 유지하다가 오후 9시 예상에서는 43㎧ 수준으로 속도가 낮아질 것으로 예보했다.
태풍 강도는 중심부근 최대풍속으로 결정된다. ‘매우 강’은 중심부근 최대풍속이 44~54㎧ 수준일 때를 의미하며, ‘사람이나 커다란 돌이 날아갈 수 있다’고 기상청은 홈페이지에 공개해놓은 상태로 위력 차이를 실감하게 한다.
한편 제주 산간에 최대 500㎜까지 내릴 것으로 예상됐던 강수량은 300㎜ 수준으로 조정됐다. 이는 전날부터 이날 오전까지 내린 비의 양을 감안한 조정이라고 우 분석관은 밝혔다.
이에 따라 태풍 바비 영향으로 예상되는 강수량은 전라와 제주, 지리산 부근에 100~300㎜, 경북 서부 내륙, 경남 남해안, 서해5도에 50~150㎜, 그밖의 전국에 30~100㎜ 비가 쏟아질 것으로 기상청은 보고 있다.
(서울=뉴스1)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