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이들 유병자보험의 가장 큰 특징은 신규 가입을 할 때 심사 절차를 간소화했다는 점이다. 이른바 ‘간편심사’가 적용돼 일반적으로 상품 가입 시 확인하는 기본 고지 항목을 기존 9가지에서 3가지 이하로 대폭 줄였다. 이 과정에서 문제가 발견되지 않으면 별도 서류나 진단서도 요구하지 않는다.
유병자 전용 건강보험은 고객의 건강상태에 따라 ‘간편종합보장’ ‘초간편종합보장’ ‘S간편종합보장’ 등 3가지로 나뉜다. 모두 암, 뇌혈관질환, 심혈관질환 등의 질병을 보장하는 종합건강보험이다.
초간편종합보장은 위의 3가지 질문 중 2년 내 입원 및 수술 이력을 묻지 않아 가입이 더욱 간편하다. 암, 뇌혈관, 심혈관 질환을 보장하는 특약에 가입할 경우 간편보장에 비해 8%가량 높은 보험료를 부담하면 동일한 보장을 받을 수 있다.
S간편종합보장은 보험업계 최초로 경증 유병자가 가입할 수 있는 보험이다. 수술에 대한 고지도 필요 없고, 6일 이상 장기 입원만 아니면 입원도 결격사유가 아니다. 또 간편종합보장보다 낮은 수준의 보험료로 가입할 수 있다.
삼성생명은 간편 가입이 가능한 종신, 간병, 실손보험도 내놨다. 대표적인 유병자 전용 종신보험인 ‘간편 든든 플러스종신’은 보험료 납입기간 중 환급금을 30%가량 줄이는 대신 보험료를 9% 정도 낮추는 저 해지환급금형으로 설계됐다. 가입 후 사망보험금이 변하지 않는 기본형과 사망보험금이 늘어나는 체증형 두 종류로 구성됐다. 체증형의 경우 60세 이전 사망에는 1억 원을 보장하고 60세부터는 매년 3%씩 20년 간(최대 1억6000만 원) 사망보험금이 늘어난다.
‘간편간병보험’은 장기요양 상태 1, 2등급 또는 중증치매 환자를 대상으로 한다. 치매 외에도 뇌졸중, 관절염 등으로 일상생활이 불가능하다는 진단을 받은 경우 보장이 가능한 셈이다. 보험금은 일시금 또는 연금 형태로 받을 수 있어 고객의 활용도가 높아졌다.
만성질환자와 고령자를 위한 ‘간편실손’은 특약을 모조리 빼고 입원과 통원치료를 보장하는 주보험만 가입하도록 하고 있다. 질병, 상해를 원인으로 입원하면 최대 5000만 원까지 보장한다. 통원치료의 경우 연 180회를 한도로 회당 최대 20만 원을 보장한다. 단, 일반 실손에서 보장하는 처방조제비 보장, 비급여특약으로 보장되는 도수치료, 체외충격파, MRI 등은 보장하지 않아 꼼꼼한 확인이 필요하다.
김동혁 기자 ha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