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과 남편을 한꺼번에 잃은 다이앤-USA투데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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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로드아일랜드 주 프로비던스 북쪽 지역의 운소켓에 살던 아버지와 아들이 코로나19로 한시간 간격으로 세상을 떠나 사람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했다고 미국 USA투데이가 24일 보도했다.
아들인 댄 레밀라드(43)와 아버지 론(72)에게 불행이 찾아온 것은 간호조무사로 일하는 댄의 아내 리즈가 요양병원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되면서 시작되었다. 그는 지난 5월4일 바이러스 검사 이틀 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운소켓 수자원국에서 중장비를 운전하던 댄은 자가격리해 다른 방에서 지냈는데 같은 달 9일 양성판정을 받았다. 여덟살 난 딸도 양성판정을 받았는데 증상은 없었고 열일곱살 난 아들만 음성 판정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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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즈는 6주만에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댄은 입원한 지 사흘째에 눈을 뜨기 어려워했고 나흘째는 인공호흡기에 의존해야 했다. 신장도 나빠져 인공투석을 하고 그후 한달 정도 의식을 찾지 못했다.
가족들은 치매로 요양병원에 있던 아버지 론이 코로나19 확진이라는 소식을 6월20일에야 듣게 되었다. 론의 부인 다이앤은 주말마다 그를 집으로 데려가 가족들을 만나게 했는데 결국 감염된 것이다. 하지만 아버지는 이 때까지만 해도 무증상이었다.
21일 댄은 CT촬영을 했는데 모든 장기가 망가져 있었다. 호흡과 심장이 멈춰 의료진이 심폐소생술로 겨우 심장을 다시 뛰게 했다. 론 역시 호흡 곤란에 장기들이 망가지기 시작했다. 22일 간호사는 다이앤에게 전화를 걸어 아들의 상태를 알렸고 부자는 모두 위태롭게 하루 이틀을 보냈다.
댄의 가족들에게 작별의 순간이 왔다. 6월28일 의료진은 댄이 더이상 버티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즈는 남편을 아는 이들이 작별 인사를 할 수 있도록 줌콜을 설정해 100명이 넘는 가족, 친구, 교회 사람들이 그에게 작별인사를 했다. 리즈는 병실에 누운 남편의 손을 잡고 마스크를 쓴 채 이마에 입을 맞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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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이 사망한 시각은 오후 2시45분, 아들이 죽은 것은 3시 48분이었다. 다이앤과 리즈 등 모든 레밀라드 가족은 이제 아들과 아버지가 함께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