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법무부 장관.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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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발(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급증하는 가운데,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광복절 집회 참가를 독려하고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 목사를 겨냥해 “방역 당국의 지침에 혼란을 야기하고 그릇된 믿음을 선동하고 부추겼다면 그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추 장관은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합리적, 과학적 세계관을 배척하는 종교는 미신”이라며 “표현의 자유는 시민의 권리이고 광장 민주주의가 보호받아야 하지만, 종교가 아닌 미신을 퍼뜨리고 비판이 아닌 저주를 선동하며 자유를 빙자해 법치를 우롱하는데도 이를 조장, 이용하고 방임하는 정치는 그 역할을 포기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더구나 코로나19 방역에 광장의 군집과 밀집이 매우 위험함을 누구나 알 수 있는 상황임에도 ‘실외 전염은 안 된다’, ‘코로나19를 정치에 이용하니 당국의 지시를 거부해야 한다’ 등 방역 당국의 지침에 혼란을 야기하고, 믿음으로 선동으로 부추겼다면 그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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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전 목사는 집회 등에서 특정 정당의 지지를 호소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 등)로 구속기소 됐고, 지난 4월 보석으로 석방됐다. 집회 참가 금지를 조건으로 풀려났으나 전 목사는 지난 15일 광복절 집회에 참석했다.
전 목사는 집회 전날인 14일 사랑제일교회에서 40여 명의 확진자가 나온 상황이었지만, 교인들에게 집회 참석을 독려했다.
전 목사는 광복절 집회 당시 마스크를 턱밑으로 내리고 대화하는 등 방역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고, 이틀 뒤인 지난 17일 확진 판정을 받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정부가 전날 오후 6시 기준으로 파악한 바에 따르면, 사랑제일교회 누적 확진자는 총 630명이고 양성률은 19.3%이다. 연락처가 확인되지 않거나 검사를 거부하는 교인도 70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