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의 대담 영상이 17일 공개됐다. 이날 국민의당에 따르면 안 대표와 진 전 교수는 지난 13일에 만나 문재인 정부의 실책을 지적하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긴급 대담을 나눴다. 사진=안철수 유튜브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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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17일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불행하게도 정부·여당은 이념과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기보다는 ‘조폭 문화적’으로 생각하며 행동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안 대표는 이날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와의 대담을 통해 “조국 사태를 보면서 조폭 문화가 생각났다. (정부·여당이) 옳고 그름보다는 우리 편이냐 상대 편이냐를로 모든 것을 판단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진 전 교수는 “정치인들이 유권자의 마음에 들게끔 유권자를 위한 행동을 해야 하는데 거꾸로 유권자들이 서초동에 가서 ‘사랑해요’라고 해 민주주의 원칙이 뒤집혔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마치 봉건 시대에 착취당하던 노비들이 주인마님, 대감마님을 위해 주는 현상이 벌어진 것 아닌가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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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 전 교수는 “지금 민주당에 대한 지지가 유지되는 것은 대통령 지지율 때문”이라며 “아직 40% 이상의 콘크리트 지지율이 있다. 이 지지율의 상당 부분은 노무현의 친구 ‘문재인’이라고 돼 있지만 노 전 대통령과 문 대통령은 철학 자체가 다르다”고 진단했다.
그는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문재인 정권에) 노 전 대통령의 아우라를 씌워서 보고 있다”며 “그것이 빨리 걷어져야 한다. 무엇을 해도 지지하는 콘크리트 지지율이 있기 때문에 (정부가) 바뀌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안 대표도 “노 전 대통령은 진정한 의미에서 민주주의자였다고 생각한다”며 “민주주의를 믿고 있는 분들, 노 전 대통령을 좋아하는 분들이 크게 착각하고 있다. 문재인 정권은 노무현 정권의 버전 2가 절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진 전 교수는 “지금 대깨문·문빠(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를 비하하는 표현)들은 사실은 유사 파시즘”이라며 “이견을 내는 사람을 쫓아다니면서 집단적으로 이지메(따돌림)를 한다. 그런 대깨문의 행태를 질문했을 때 문 대통령은 민주주의를 다채롭게 하는 양념이라고 했다. 그때 뜨악했다”고 심경을 밝혔다.
안 대표는 정부·여당의 검찰 개혁 목표가 검찰을 정부의 충견이나 애완견으로 만들려는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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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말과 행동이 다르지 않나. 그러다 보니 검찰도 정신병에 걸리고 있는 것 같다. 말과 행동이 달라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사람들만 승진하고 있는 것이 슬픈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안 대표가 “정부·여당에서 그렇게 자주 하던 적폐 청산 얘기를 더 하지 않고 있다”고 하자, 진 전 교수는 “자기들이 적폐니까”라고 거들기도 했다.
진 전 교수는 “사실 서민은 검찰개혁과 아무 상관이 없다. 그런데 왜 이슈가 되고 수많은 사람이 서초동으로 가는지 납득이 안 된다”며 “그 바탕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이 깔려있는 것 같다. 저 사람들이 볼 때, 노 전 대통령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것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아니라 검찰이라고 믿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