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의 청년 구직난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 분야는 심각한 구인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월 기준 졸업 후 미취업 청년은 166만 명으로 2007년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주요국 4차산업혁명 인력경쟁력 현황 및 전망’을 조사한 결과, 한국의 4차 산업혁명 인력부족률(업계 수요 대비 부족한 인력 비율)은 29.4%에 달한다고 11일 밝혔다. 조사는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 등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총 9개 분야 협회 정책담당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인력 부족은 5년 뒤에도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025년 인력부족률은 28.3%로 현재와 비슷한 수준으로 예상된다. 특히 심각한 인력 부족을 겪고 있는 드론(55%)과 로봇(35%) 분야는 5년 뒤 인력부족률이 각각 75%, 20%로 상황이 더 악화될 전망이다.
이에 각 협회는 △전공 개설 확대, 능력 있는 교수진 유치 등 교육인프라 확충(29.6%) △기술 스타트업 창업 및 기업 인력육성에 대한 제도적 지원 확대(22.2%) △산관학 협력 활성화(14.8%) △인력 유치를 위한 유연한 근로환경 및 조직문화 조성(14.8%)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주력산업 경쟁력 약화, 신성장동력 부재에 따른 국내 산업 생태계의 구조적 침하(沈下) 현상을 감안할 때 4차 산업혁명의 대비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4차 산업혁명 경쟁력의 핵심요소는 인적 자본인 만큼 교육인프라 확충 등 인재 육성에 적극적인 노력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허동준기자 hung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