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한 3~6월 일시휴직자 폭증, IMF·금융위기 때도 전례없어 사업부진·조업중단 일시휴직자, 한달 후 비취업자 될 확률 최대 35% 일시휴직자 1명 증가하면 한 달 뒤 취업자 0.35명 감소 "코로나19로 인한 고용환경 변화, 근로시간·고용 유연화로 대응해야"
광고 로드중
올해 코로나19 이후 발생한 일시휴직자(3~5월) 수가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위기나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일시휴직자들이 구직의사 있는 실업자보다는 취업포기자로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9일 한국경제연구원(이하 한경연)은 ‘2020년 일시휴직자 추이 분석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한경연이 올 상반기 15~64세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2020년 3, 4, 5월의 일시휴직자 수는 각각 160만7000명, 148만5000명, 102만명으로, 1997~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위기나 2008~2009년 금융위기 때와 비교했을 때 올해와 같은 일시휴직자의 폭발적 증가는 전례가 없었다.
광고 로드중
일시휴직자가 100만명 이상을 기록한 올해 3~5월 평균 기준으로 일시휴직자의 58.2%가 사업부진 및 조업중단으로 인한 일시휴직이었다. 이는 보통 사업부진·조업중단으로 인한 일시휴직 비중이 20% 전후를 기록하던 2018~2019년과 비교하면 2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사업부진 및 조업중단으로 인해 발생한 일시휴직자가 1명 증가하면 그 다음 달에 취업자는 0.35명 감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일시휴직자가 다음 달에 비취업자가 될 확률이 최대 35%인 것과 같다는 뜻이다.
취업자 감소는 대부분 취업포기자(비경제활동인구)로 진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예컨대 일시휴직자가 1명 증가하면 그 다음 달에 취업포기자는 0.33명 증가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사업부진 및 조업중단으로 인해 일시휴직자 1명이 증가하면 2개월 후엔 취업자를 0.58명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시휴직자는 2개월 후 취업포기자를 0.39~0.49명 증가시켰는데, 일시휴직자 증가로 인해 감소한 취업자는 대부분 취업포기자로 진입했다.
광고 로드중
도소매와 숙박 및 음식점업의 경우 총 20만7000명(15.1%)의 일시휴직자가 발생했으며 제조업에서는 11만1000명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대면접촉을 꺼리면서 관련 산업 부문에서 특히 일시휴직자가 많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직업별 분포에서는 전문가 및 관련종사자에서 가장 많은 36만명(26.3%)의 일시휴직자가 발생했으며, 단순노무 종사자의 경우에도 33만2000명(24.2%)의 일시휴직자가 발생해 전문가·단순노동 근로자 모두 코로나19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학력별로 보면 고졸과 대졸 학력의 일시휴직자가 많았다. 성별 분포별로는 전체 일시휴직자 가운데 여성 비중이 62.5%로 남성(37.5%)보다 높아 타격을 더 많이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위기에서 일자리를 지키고 코로나19 이후 새로운 고용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고용 및 근로시간 유연성을 강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광고 로드중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