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7.9/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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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사태로 전국 배송물량이 급증한 지 어언 6개월.
그러나 택배노동자들은 주 52시간 이상 일하면서도 평소보다 30~40% 증가한 물량을 쉽사리 거부할 수 없고, 몸이 아파도 병가를 내기도 어렵다.
그 결과 지난 3월 쿠팡 인천물류센터 계약직 택배노동자가, 5월과 7월에는 CJ대한통운 소속 특수고용직 택배노동자가 과로사하는 사고가 잇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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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4개 주요 택배사는 오는 14일을 ‘택배없는 날’로 결정하고, 택배노동자들이 짧게나마 3일간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택배산업 출범 28년 만의 ‘택배 휴가의 날’이다.
우정사업본부도 소포위탁배달원들이 가족들과 함께 여름휴가를 보낼 수 있도록 택배없는 날에 적극 동참한다는 방침이다.
국민들은 이에 앞선 13일부터 15일까지 택배 주문을 하지 않는 식으로 택배 없는 날에 동참할 수 있다.
이와 관련 문재인 대통령도 “택배가 조금 늦어지더라도 함께 행복했으면 좋겠다”며 “코로나 극복의 주역으로 의료진과 함께 택배기사들의 노고를 우리 모두 기억했으면 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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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모두가 이렇게 쉴 수 있는 건 아니다. 자신을 3년차 택배노동자라 밝힌 한 청원인은 “택배회사들은 17일에 다시 출근해서 일을 하라고 한다”며 ‘17일 택배노동자의 쉴 권리를 찾아주세요’라는 제목의 국민청원을 올리기도 했다.
이러한 가운데 한 누리꾼은 최근 배송노동자들의 안전을 위해 보다 더 적극적인 행동에 나서 눈길을 끈다.
바로 한 배송업체의 배달옵션에 ‘(배달이) 오래 걸려도 배달원 분이 안전하게 와주시면 좋겠다’는 선택지를 만들어 달라고 건의한 것이다.
A씨는 “쿠팡을 이용하는 한 위선일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이용하지 말자’보다는 ‘이용하더라도 조금이나마 윤리적으로’가 유효한 주장이라고 생각해 올려본다. 이용자의 선의에 기대는 것은 한계가 분명하지만 ‘무엇이 시대정신인가’에 대한 답이 돼 노동자를 보호하는 제도가 될 수도 있겠다”면서 이에 대한 쿠팡 측의 답변도 트위터에 공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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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이와 관련 뉴스1에 “평소 로켓와우 멤버십을 사용하는데 딱히 급한 물건이 아닌데도 ‘새벽 로켓 배송’을 해지할 수 있는 방법이 따로 없어서 안타까웠다. 또 새벽배송시 안전 문제도 신경이 쓰여 이같이 건의하게 됐다”고 전했다. 일례로 배달의민족은 라이더 요청사항에 ‘조심히 안전하게 와주세요’을 포함하고 있다.
한편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택배노조)은 지난달 말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를 구성, 정부와 택배사에 대책 마련을 촉구한 바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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