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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하더라도 윤리적으로”…코로나시대 슬기로운 배송생활

입력 | 2020-08-06 13:40:00

2020.7.9/뉴스1 © News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사태로 전국 배송물량이 급증한 지 어언 6개월.

그러나 택배노동자들은 주 52시간 이상 일하면서도 평소보다 30~40% 증가한 물량을 쉽사리 거부할 수 없고, 몸이 아파도 병가를 내기도 어렵다.

그 결과 지난 3월 쿠팡 인천물류센터 계약직 택배노동자가, 5월과 7월에는 CJ대한통운 소속 특수고용직 택배노동자가 과로사하는 사고가 잇따랐다.

또 근무환경상 상대적으로 코로나19 대응에 취약했던 부천 쿠팡 물류센터와 송파 롯데택배 물류센터 등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에 4개 주요 택배사는 오는 14일을 ‘택배없는 날’로 결정하고, 택배노동자들이 짧게나마 3일간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택배산업 출범 28년 만의 ‘택배 휴가의 날’이다.

우정사업본부도 소포위탁배달원들이 가족들과 함께 여름휴가를 보낼 수 있도록 택배없는 날에 적극 동참한다는 방침이다.

국민들은 이에 앞선 13일부터 15일까지 택배 주문을 하지 않는 식으로 택배 없는 날에 동참할 수 있다.

이와 관련 문재인 대통령도 “택배가 조금 늦어지더라도 함께 행복했으면 좋겠다”며 “코로나 극복의 주역으로 의료진과 함께 택배기사들의 노고를 우리 모두 기억했으면 한다”고 언급했다.

여기에 정부가 토요일인 15일 광복절의 대체공휴일을 17일로 지정하면서 택배노동자들은 금요일인 14일부터 월요일인 17일까지 4일간 쉴 수 있게 됐다.

다만 모두가 이렇게 쉴 수 있는 건 아니다. 자신을 3년차 택배노동자라 밝힌 한 청원인은 “택배회사들은 17일에 다시 출근해서 일을 하라고 한다”며 ‘17일 택배노동자의 쉴 권리를 찾아주세요’라는 제목의 국민청원을 올리기도 했다.

이러한 가운데 한 누리꾼은 최근 배송노동자들의 안전을 위해 보다 더 적극적인 행동에 나서 눈길을 끈다.

바로 한 배송업체의 배달옵션에 ‘(배달이) 오래 걸려도 배달원 분이 안전하게 와주시면 좋겠다’는 선택지를 만들어 달라고 건의한 것이다.

A씨는 “쿠팡을 이용하는 한 위선일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이용하지 말자’보다는 ‘이용하더라도 조금이나마 윤리적으로’가 유효한 주장이라고 생각해 올려본다. 이용자의 선의에 기대는 것은 한계가 분명하지만 ‘무엇이 시대정신인가’에 대한 답이 돼 노동자를 보호하는 제도가 될 수도 있겠다”면서 이에 대한 쿠팡 측의 답변도 트위터에 공유했다.

6일 낮 12시20분 현재 이글은 1000건이 넘게 공유(리트윗)됐다.

A씨는 이와 관련 뉴스1에 “평소 로켓와우 멤버십을 사용하는데 딱히 급한 물건이 아닌데도 ‘새벽 로켓 배송’을 해지할 수 있는 방법이 따로 없어서 안타까웠다. 또 새벽배송시 안전 문제도 신경이 쓰여 이같이 건의하게 됐다”고 전했다. 일례로 배달의민족은 라이더 요청사항에 ‘조심히 안전하게 와주세요’을 포함하고 있다.

한편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택배노조)은 지난달 말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를 구성, 정부와 택배사에 대책 마련을 촉구한 바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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