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로 출근길 서울 주요 도로 곳곳이 통제된 6일 오전 서울 강변북로 마포대교에서 한강대교 구간이 통제돼 극심한 정체를 보이고 있다. 2020.8.6/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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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사이 내린 폭우로 서울의 도심은 평소보다 더 짙은 회색 빛으로 물들었다. 출근길 직장인들의 표정 역시 도로에 고여있는 물웅덩이를 피하느라 우산 안으로 들이치는 비를 피하느라 역시 회색빛이 됐다.
특히 한강 수위가 높아져 서울의 주요 도로에서 교통통제 이뤄지면서 차량들이 우회도로로 몰려 출근길 대란으로 이어졌다.
6일 이른 오전부터 폭우가 내릴 것이라는 날씨 예보에 출근길 직장인들은 중에는 어떻게서든 피를 최대한 피해 보려 준비를 해온 사람들의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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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지하철에서 만난 또다른 30대 여성 B씨도 밤부터 비가 많이 와 옷이 젖을 것이 염려돼 반바지를 입고 출근길에 올랐다. 비가 오는 소리에 새벽부터 잠이 깼다는 B씨는 장마 때문에 반려견과 산책도 할 수 없다며 역시 빨리 비가 그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하지만 폭우가 할퀴고 지나간 도심을 지나 출근하는 직장인들은 빗물에 옷가지가 젖어 들어 생기는 빨래의 고민보다 ‘지각’이 더 걱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자동차를 이용해 출근을 하는 직장인들은 아침부터 서울 시내주요 도로가 통제됐다는 소식에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다.
서울 강서구 염창동에서 강남 방면으로 출근하는 김모씨(32)는 평소처럼 차량을 가지고 집을 나섰다가 도로 초입부터 길이 막히는 것을 보고 차량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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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 특성상 이른 오전 시간에 출근해야 하는 30대 직장인 박모씨의 경우 평소보다 30분이나 일찍 출근했지만 도로가 통제되면서 우회도로를 찾느라 아슬아슬하게 지각을 하지 않을 수 있었다.
박씨는 “올림픽대로가 통제됐다는 소식을 듣고 내비게이션을 확인했지만 우회도로를 알려주지 않아 다른 도로를 타고 출근했다”라며 “비 때문에 도로가 너무 어둡고 큰 차가 지나갈 때마다 물이 튀어 긴장하며 출근했다”고 전했다.
온라인에서도 비 때문에 차가 막히거나 지하철이 지연돼 지각이 걱정된다는 글이 연이어 올라왔다.
누리꾼 C씨는 “(통근) 셔틀이 25분에 와야 하는데 46분에 왔다”라며 “살려줘 나 지각하기 싫어”라고 지각 때문에 직장에서 ‘찍히기 싫다’는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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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기상청은 이날 오전 서울을 포함해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정오까지 시간당 30~50㎜의 강한 비가 올 것이라고 예보했다. 서울지역의 비는 오후 3시 이후 점차 그치기 시작해 7일 오후 3시까지 소강상태를 보이겠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