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의 수면 부족은 가정의 경제적 수준이 낮을수록 심각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은 지난해 5월부터 7월까지 청소년 8201명과 교사 3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청소년의 건강 및 생활습관에 관한 조사’ 결과를 4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청소년은 수면과 신체활동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아침식사 결식률이 높고, 저녁식사를 간편식 등으로 대신하는 등 식생활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운동·휴식에 있어서도 기본적인 권리를 누리고 있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응답자의 55.2%는 수면이 부족하다고 느꼈다. 절반 이상이 수면 부족을 호소한 것이다. 수면부족을 호소하는 청소년 중 62.9%는 공부 때문에 수면이 부족하다고 했다. 이어 ▲인터넷 이용 49.8% ▲학원 및 과외 43.1% ▲채팅 42.7% 순이었다.
최근 일주일간 청소년들이 아침식사를 한 날은 평균 4.84일인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24.3%는 주 5일 이상 아침식사를 하지 않았다.
청소년의 건강은 사회경제적 지위를 비롯해 개인이 처한 환경에 따라 격차가 존재한 것으로 드러났다. 청소년들의 수면 부족은 학업성취 수준과 가정의 경제적 수준이 낮을수록 심각했다.
연구진은 “청소년들이 운동·영양·휴식 등 건강의 기본적인 권리를 충분히 누리지 못하고 있다”며 “사회경제적 상황에 따른 건강불평등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