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가 시장의 예상을 깨고 정유업계에서 유일하게 2분기(4∼6월) 깜짝 흑자를 기록했다. 현대중공업지주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30일 현대중공업지주는 현대오일뱅크가 2분기 매출 2조5517억 원, 영업이익 132억 원의 실적을 거뒀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직전 분기 대비 42%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5764억 원 늘어 흑자로 돌아섰다. 약 700억 원의 영업손실을 예상한 증권업계의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결과다.
수익성의 주요 지표인 싱가포르 정제마진(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과 공장 가동비 등을 뺀 비용)이 약세였지만 탈황장치 등 고도화 설비를 앞세워 가격이 싼 초중질원유 투입 비중을 늘린 것이 주효했다. 마진이 상대적으로 높은 경유 생산 비중을 늘린 것도 도움이 됐다.
두 회사를 포함한 현대건설기계, 현대일렉트릭 등 계열사의 선방 덕분에 현대중공업그룹의 지주사인 현대중공업지주는 매출 4조58억 원, 영업이익 1043억 원을 기록했다. 전 분기 대비 매출은 29.9%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5915억 원 늘어나 흑자로 전환했다.
정지영 기자 jjy20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