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성 대사 “3종 비자 발급 합의… 귀국 교민 복귀 문제 등 해결” 중국 도착후 14일간 시설 격리
중국에서 회사나 학교를 다녀야 하는 한국인들이 중국에 입국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는 중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외국인에게 비자를 내주지 않지만 8월 초부터는 비자 발급이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장하성 주중 한국대사는 27일 특파원 간담회에서 “중국이 한국인 유학생(X비자)과 취업자(Z비자), 비자 신청 시점에 유효한 거류증이 있는 교민 등 3개 그룹에 대한 비자 발급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비자 발급 개시 시점은 8월 초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장 대사는 “이번 비자 발급 재개는 중국 정부가 (코로나19로 입국을 금지했던) 전 세계 여러 나라 가운데 한국과 처음 시행하는 것”이라며 “코로나19 확산 상황 속에서 한국으로 갔다가 다시 중국으로 복귀하지 못한 교민들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중국 한인회 등의 추산에 따르면 직장인, 유학생이나 거류증 소지자 중 중국에 다시 입국하지 못한 한국인은 5만 명 이상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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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대사는 비자 발급이 재개되면 양국을 오가는 항공편 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항공편을 늘리는 방안도 중국 정부와 동시에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한중 간 항공편 운항은 양국 국적 항공사를 모두 포함해 주당 약 20편이다. 28일부터는 대한항공이 인천과 톈진 간 정기편 운항을 시작한다. 베이징 공항이 개방되지 않은 상태에서 베이징과 가장 가까운 도시인 톈진 하늘길이 열렸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대사관 관계자는 설명했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