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만에 FC서울 복귀 기성용 “카타르서 뛰는 동갑 구자철도 K리그 사랑해 결국 돌아올 것”
뉴시스
11년 만에 국내 무대로 돌아온 기성용(31·FC서울·사진)이 22일 입단 기자회견에서 ‘절친’ 이청용(32·울산)과의 맞대결에 대해 기대감을 드러냈다. 기성용은 “이청용은 존경하고 좋아하는 친구다. 어제도 통화를 했는데 같은 팀에서 뛰지 못한다는 게 안타깝다. 영국에서도 대결한 적은 있지만 국내에서 만나면 기분이 묘할 것 같다”고 말했다.
기성용과 이청용은 2006∼2009년 서울에서 함께 뛰었다. 기성용은 1989년 1월, 이청용은 1988년 7월생이지만 기성용이 ‘빠른 89년생’이라 둘은 동갑내기처럼 지내왔다. 이청용이 2004년 먼저 서울 유니폼을 입었고 기성용은 2006년 입단했다. 둘은 2007년부터 팀의 주축으로 활약하기 시작했다. 팬들은 ‘한국 축구의 미래’였던 둘을 ‘쌍용’이라고 불렀다. 2009시즌이 끝난 뒤 이청용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볼턴으로, 기성용은 스코틀랜드의 명문 셀틱으로 떠나면서 나란히 유럽 생활을 시작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울산 유니폼을 입은 이청용은 22일 현재 9경기에서 3득점 1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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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은 이날 K리그 복귀 팀으로 결국 서울을 택한 이유에 대해서도 밝혔다. 그는 “(협상이 결렬됐던) 겨울에는 구단에 섭섭한 부분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의견 차이가 컸고 감정이 상하지 않았다고 할 수는 없을 것 같다”면서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때문에 스페인에서 가족과 떨어져 지내면서 가족에 대한 생각이 깊어졌고, K리그 복귀를 다시 생각하게 됐다. 이번 협상 과정에서는 최용수 감독님과도 충분히 대화했다”고 말했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