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플러스 예능 프로그램 ‘김수미의 밥은 먹고 다니냐?’
SBS플러스 ‘김수미의 밥은 먹고 다니냐?’ 캡처 © 뉴스1
가수 김현정이 ‘밥먹다’에 등장했다.
20일 오후 방송된 SBS플러스 예능 프로그램 ‘김수미의 밥은 먹고 다니냐?’(‘밥먹다’)에서는 롱다리 미녀 가수로 90년대 큰 사랑을 받았던 김현정이 출연, 파란만장한 인생사를 고백했다.
이날 김현정은 “3년 만에 토크쇼 출연이다. 그동안 방송보다는 행사, 공연을 많이 하러 다녔다. 서울이나 지방, 해외에서도 많이 했다. 미군부대 행사도 했었다. 반응이 되게 좋았다”며 근황을 전했다.
김현정은 “그 빚은 열심히 잘 갚았다. 근데 다른 앨범으로도 빚이 또 있어서. ‘살짝쿵’이라는 앨범이 있는데 굉장히 오랫동안 갚았다”고 회상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중화권에서도 큰 사랑을 받았던 김현정은 그러나 에이전시의 문제로 거액의 출연료를 받지 못했다고. 김현정은 “2001년 중화권에서 에이미 킴으로 활동했다. 홍콩 차트 1위 하고 인기도 있었다. (중화권 평정했지만) 입금이 안돼서 돌아왔다”며 “제가 20대 초반이니까 그런 걸 잘 몰랐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김수미는 “여러 고초를 느낀 기분이 어떠냐”고 물었다. 이에 김현정은 “사실 음악이 힘든 건 당연하기 때문에 견디지만, 믿었던 사람들의 배신은 힘들었다”며 “보증을 서줬기 때문에 그 사람들이 나쁘다고 할 수도 없다. 선택은 제가 했고 책임도 제가 지는 것”이라면서 씁쓸해 했다.
김현정은 계속되는 슬럼프 속에 교통사고까지 났다고 회상했다. 그는 “덤프트럭 교통사고로 뉴스에도 났다. 매일 스케줄이 많으니까 차에서 자고 그랬다. 스케줄 시간에 맞추려다 보니까 사고도 났다. (힘든 일이) 그게 한번에 같이 오는 것”이라며 “많이 노래를 하다 보니까 또 목도 나갔다. 2008년 한창 활동할 때 성대결절이 왔다. 성대를 너무 많이 썼다. 의사가 수술을 하라고 하더라. 근데 하면 안될 것 같더라. 그래서 병원에서 성대결절을 이겨내는 방법을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김현정은 고민도 고백했다. 가수로서 미래가 걱정이라는 것. 그는 “참 쉽지 않은 이야기인데, ‘그녀와의 이별’, ‘멍’ 다 예전 노래 아니냐. 모든 가수들은 신곡을 내고 방송에 나오고 싶고 그러지 않냐. 근데 지금 음악 방송은 아이돌 위주고, 대세는 또 트로트다”고 말하며 자신의 장르, 경력이 모두 애매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연자 선배님 ‘아모르파티’ 보면서 너무 부러웠다. 제가 타이밍이 되게 애매한 것 같다”고 밝혔다.
이에 김수미는 “굉장히 앞으로도 저력이 있는 가수다. 자신감 잃지 말고 좋은 곡 하나만 터지면 돼”라고 위로했다. 김현정은 “어떤 가수가 되고 싶냐”라는 질문에 “위로와 희망을 주는 가수”라고 답했다. 팬들에게는 “잊지 않고 긴 시간을 응원해 주셔서 감사하다. 사랑한다”며 진심을 전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