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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경전 옮겨적는 장인 ‘사경장’, 국가무형문화재 됐다

입력 | 2020-07-20 12:12:00


불교 경전을 옮겨 적는 장인인 ‘사경장(寫經匠)’이 국가무형문화재 신규종목으로 지정됐다고 문화재청이 20일 밝혔다. 첫 보유자로는 김경호(57)씨가 인정됐다.

사경은 불교 경전을 유포하거나 공덕을 쌓기 위해 경전을 베끼는 일을 뜻하며, 사경장은 이를 행하는 사람을 말한다. 통일신라 시대 때(745~755년) 제작된 ‘신라백지묵서대방광불화엄경(국보 제196호)’은 우리나라에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사경 유물이다.

사경은 고려 시대에 불교가 성행하며 전성기를 맞았다. 특히 충렬왕 대에는 중국에 수백 명의 사경승을 파견하는 등 대외적으로 고려 사경의 우수성이 널리 알려졌다. 조선시대에는 숭유억불(유교를 숭상하고 불교를 억제한다)의 기조가 유지되면서 쇠퇴했고, 일부 왕실과 사찰에 의해서 명맥이 유지됐다.
사경 제작은 크게 필사, 변상도 제작, 표지 장엄 세 가지로 구성된다. 변상도는 경전의 내용이나 그 교의를 알기 쉽게 상징적으로 표현한 그림이다.

표지 장엄은 신장상(화엄경을 보호하는 신장의 동상)·불보살(부처와 보살)·꽃·풀 등으로 표지를 장식하는 일을 뜻한다. 제작은 세부적으로 금가루 발색, 아교 만들기, 종이의 표면 처리와 마름질, 잇기, 선긋기, 경 필사, 변상도 그리기, 표지 그리기, 금니 표면처리 등 10여 가지 공정을 거쳐야 한다.

사경 제작에는 서예·한문·불교 교리·회화 등에 대한 숙련돼야 하고, 경전의 오자·탈자가 없어야 하며, 장기간의 제작 시간이 필요한 만큼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하다.

이번에 첫 보유자로 인정된 김경호씨는 전통 사경체를 능숙하게 재현하는 뛰어난 기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각종 교육 기관에서 사경 관련 강의를 하는 등 오랜 기간 사경의 전승을 위해 활동해 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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