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세 긴즈버그 이번엔 간에 재발 “잘 견디는 중… 충분히 일할 수 있다”
17일(현지 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긴즈버그 대법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2월 건강검진과 이후 조직검사를 통해 간에서 암이 발견됐으며 5월부터 항암치료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긴즈버그는 “나는 화학요법을 잘 견디고 있으며 현재 치료의 성공에 고무돼 있다”고 말했다.
긴즈버그 대법관이 암에 걸린 것은 이번이 다섯 번째다. 그는 1999년 결장암, 2009년 췌장암, 2018년 폐암, 2019년 췌장암으로 치료를 받은 바 있다. 이번에는 췌장암이 간으로 전이됐을 가능성이 있다.
광고 로드중
긴즈버그 대법관은 성명에서 직무 수행과 관련해 “나는 충분히 일을 할 수 있는 한 법원의 일원으로 남겠다고 종종 말해 왔다”면서 “나는 여전히 충분히 그걸 할 수 있다”며 은퇴에 선을 그었다.
미국 대법관은 사망하거나 자진 퇴임할 때까지 사실상 종신으로 재직할 수 있는데, 은퇴 시점에 대통령이 후임자를 지명할 수 있다. 현재 연방 대법원은 보수 5명 대 진보 4명 구도로, 진보 성향의 긴즈버그는 자신이 은퇴하면 균형이 깨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앞서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은 15일 긴즈버그의 입원 사실을 접한 뒤 “트럼프 대통령이 대법관 공석을 대비해 신속하게 후보자를 지명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밝히는 등 백악관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