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최근 미국과의 ‘대화 거부’ 의사를 밝히고 있는 건 “오는 11월 치러질 미 대통령선거 결과를 기다리기 때문”이란 분석이 제기됐다.
러시아 사회과학원 한반도연구센터의 콘스탄틴 아스몰로프 수석연구위원은 7일(현지시간) 보도된 타스통신과의 인터뷰에서 “2020년이 미국에서 대선이 치러지는 해임을 감안하면 어떤 협상이든 11월 (대선) 이후에 하는 게 맞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북한 비핵화 문제에 관한 북미 간 대화는 작년 10월 스웨덴에서 진행된 실무협상이 결렬된 이후 사실상 중단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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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일부 외신들로부턴 미 정부가 7~9일 비건 부장관의 방한에 즈음해 재차 북한과의 접촉을 모색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북한은 지난 4일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 명의 담화와 7일 권정근 외무성 미국 담당 국장 명의 담화를 통해 “우린 미국 사람들과 마주 앉을 생각이 없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아스몰로프 위원은 이 같은 북한 측 반응에 대해 “4개월 뒤 바뀔지도 모르는 (미국) 대통령과 협상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나. 후임자가 모든 합의사항을 취소할 수도 있지 않냐”면서 “북한은 지금 (북미 대화에 관한) ‘전략적 휴지기’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아스몰로프는 11월 미 대선 이후 북미협상 전망에 대해선 “여러 가지 역학적 요인, 특히 미중관계와 한국의 정치적 상황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며 “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가 ‘일단 멈춤’ 상태에 있긴 하지만 아직은 살아 있다”고 진단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겸 조선노동당 위원장은 작년 말 주재한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지켜주는 대방(상대방)도 없는 공약에 우리가 더 이상 일방적으로 매여 있을 근거가 없어졌다”며 그간 미국과의 협상과정에서 중단했던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장거리미사일 시험발사 재개 가능성을 시사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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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