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신경 압박-염증-혈류장애 등 국소수면마취 후 추공간 넓혀 치료
척추관협착증이 생기면 오래 서있거나 걸을 때 다리에 통증이 발생해 걷다가 쉬다가를 반복하게 된다. 동아일보DB
이원창 연세광혜병원 대표원장
60대 자영업자 K 씨는 5년 전 국내 한 대학병원에서 척추관협착증 시술을 받았으나 재수술을 앞두고 있다. 오랜 시간 시술과 재활 치료를 병행했으나 통증이 재발한 탓이다.
척추관협착증은 노화로 인한 퇴행성 질환으로 척추뼈 뒤쪽, 신경이 지나가는 공간이 좁아지면서 신경을 압박해 통증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좁아진 척추관을 지나는 신경 영역에 따라 여러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허리 통증 외에도 엉덩이와 다리, 발이 저리고 당기는 통증이 일반적이다.
원인으로는 척추신경의 물리적 압박, 척추신경 주위의 물리화학적 염증 상태, 해당 척추 마디 및 척추신경 주변의 혈류장애, 자율신경기능 저하 등 4가지 요인 중 하나 또는 여럿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척추관협착증은 수술과 시술을 하더라도 재발 가능성이 크고 치료 효과가 쉽게 나타나지 않는 질환이다. 근본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척추관협착증의 네 가지 원인을 한번에 해결해 주는 것이 중요한데 이를 동시에 해결해 줄 수 있는 치료법으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 추간공확장술이다.
추간공확장술은 비수술요법으로 척추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인 추간공을 넓혀주는 시술이다. 추간공 주위의 인대를 긁어 제거하고 엉겨있는 유착을 박리해준다. 넓어진 추간공을 통해 통증의 근본 원인인 염증유발 물질을 밖으로 배출해낸다. 전신마취가 아닌 국소수면마취로 진행되며 시술 시간은 30분 정도로 시술 후에는 바로 일상복귀도 가능하다.
수술을 기피하는 협착증 환자 외에도 여러 번 다른 시술을 받았으나 증상이 재발해 재수술이 필요한 환자, 고령 및 만성질환을 가진 협착증 환자, 추간판이 파열된 디스크환자 등에게 추간공확장술을 시행할 수 있다.
이원창 연세광혜병원 대표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