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간공 사이 넓혀 염증물질 배출 신경압박 해소하고 통증까지 완화 유착에 따라 부기 빠지는 시간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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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광혜병원 박경우 병원장(사진)은 신경외과 전문의로 30년 가까이 척추질환 치료와 치료법 개발에 매진했다. 서울 광혜병원을 척추 치료에 특화된 척추중점 치료병원으로 정립한 주인공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척추관협착증, 허리 디스크탈출증, 척추 유착성 질환, 척추수술 후 실패 증후군 등에 대해 ‘추간공확장술’로 치료하고 있다. 치료 사례가 1만5000례가 넘는다. 박 원장과 함께 추간공확장술에 대해 알아봤다.
―추간공확장술을 개발하게 된 계기가 있나.
2010년 초반, 꼬리뼈로 들어가는 경막외 카테터를 이용해 시술한 적이 있다. 환자의 시술 부위 협착과 유착의 정도가 심해서 원하는 만큼의 신경박리를 하지 못해 시술 시간이 길어졌다. 척추 수술에서 항상 접하던 곳이니 옆구리 추간공 방향으로 접근해 공간을 확보하고 염증물질을 배출하는 ‘아웃-인(out-in) 접근법’에 대한 아이디어가 그때 우연히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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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간공확장술이 구체적으로 뭔가.
추간공은 하수관의 배수구와 매우 흡사한데 추간공 주변의 인대가 마치 배수구의 철망처럼 추간공 주변에 얽혀 있다. 척추관과 추간공이 좁아지면 인대가 신경다발과 신경가지를 압박하게 되고 유착성 물질들도 인대에 들러붙어 척추관과 추간공을 더욱 좁거나 막히게 해 염증물질이 잘 배출되지 못하고 통증을 유발한다.
추간공확장술은 추간공 주변의 인대와 황색인대를 절제해 해당 공간을 넓혀주고 뚫어줌으로써 신경 압박을 해소하고 확보된 공간으로 염증물질을 배출해 통증을 완화하는 비수술적 치료법이다.
―가장 기억나는 치료 환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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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아쉬운 순간은….
추간공확장술은 일련의 특수 키트를 이용한 일종의 수술적 기법이 가미된 시술법이다. 시술과정에서 신경다발이나 신경가지에 미세하게 접촉하기 때문에 환자마다 차이는 있지만 시술 이후 신경 부위에 부기가 빠지고 자리를 잡아가는데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
그 결과 시술 직후에 거의 즉각적으로 통증 완화를 경험하는 경우도 있는 반면 시술 이후 오히려 통증의 정도가 심해지거나 차도가 없다고 느끼기도 한다. 시술 직후 통증의 정도가 오히려 일시적으로 심해질 수 있는 상황에 대해서 시술 전·후 여러 차례 설명을 해도 본인이 막상 이런 경우가 되면 혼자 고민을 하다 자포자기 상태로 처방약도 끊고 시술 후 2주 경과 시 내원도 하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다.
―시술 후에는 어떤 관리가 필요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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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배변이나 배뇨에 장애가 있거나 하지에 감각이 회복되지 않는 것과 같은 증상이 나타날 경우는 즉시 내원해 조치를 받아야 하지만 다른 통증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양상과 정도가 호전될 수 있으므로 치료를 포기하지 말라고 당부하고 싶다.
서울 광혜병원은 척추 시술 분절과 타 분절과의 상관성, 그리고 통증의 양상과 정도를 면밀하게 판단한다. 최초 시술 이후에는 ‘통증 영역에서의 통증 관리에 초점을 맞춰 향후 관리를 할지’ 혹은 ‘다른 분절의 추가적인 시술을 진행할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환자의 예후를 극대화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정상연 기자 j30130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