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집행정지로 일시 석방된 안 전 지사는 6일 새벽 3시 20분경 빈소에 도착했다. 수감자에게 제공하는 카키색 반소매를 입고 출감한 안 전 지사는 빈소에 도착한 뒤 모친 영정에 절을 올리고 눈물을 흘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오전 5시경 검은색 상주 복으로 갈아입고 빈소 밖에 잠시 나타난 안 전 지사는 지지자들에게 “걱정해 주신 덕분에 나왔다. 고맙다”고 말했다. 이후 빈소를 지키며 조문객을 맞이하고 있다.
오전 10시50분경에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빈소를 찾았다. 이 의원이 빈소에 들어서자 안 전 지사는 가족들을 소개하며 인사했다. 이 의원은 안 전 지사의 손을 붙잡고 위로했다. 안 전 지사는 조문을 마친 이 의원을 입구까지 나와 배웅했다.
이 의원은 조문 후 기자들과 만나 “안 전 지사에게 많이 애통하시겠다고 위로의 말씀을 드렸다”며 “(안 전 지사는) 와주셔서 감사하다. 위로해줘서 고맙다 말했다”고 전했다.
정세균 국무총리, 문희상 전 국회의장, 이인영 통일부장관 내정자, 박지원 국정원장 내정자, 박원순 서울시장, 김경수 경남지사도 조문했다.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 법륜스님, ‘뽀빠이 아저씨’로 유명한 방송인 이상용씨 등도 다녀갔다.
안 전 지사의 고려대 후배인 이인영 후보자는 “우리 아버지도 제가 징역살이할 때 돌아가셨다. 굉장히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다.
김부겸 전 의원은 “(안 전 지사가) 여러가지로 어려운 사정인데 이런 일까지 당했으니 당연히 와야 한다”고 했다
안 전 지사와 고려대학교 선후배 사이인 이원욱 의원은 “힘내라고 딱 한마디 했다. (안 전 지사는) 미안하다고 했다. 자기 처지가 미안하지…”라고 전했다.
빈소에는 문재인 대통령, 고(故) 노무현 대통령의 부인인 권양숙 여사, 이해찬 민주당 대표, 박병석 국회의장 등이 보낸 조화가 놓였다.
안 전 지사는 수행비서 성폭행 혐의 등으로 지난해 9월 3년6개월의 실형을 확정 받고 광주교도소에서 수감 중이다. 광주지검은 전날 오후 8시쯤 안 전 지사에 대한 형집행정지를 결정했다. 기간은 오는 9일 오후 5시까지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