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장 제품의 재포장 금지 제도’를 시행하라. 시민단체가 기자회견을 마친 뒤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사진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과대포장 OUT! 묶음포장 OUT!”
2일 오전 서울 성동구 이마트 앞에서 비닐봉투를 뒤집어쓰거나 목에 두른 20여 명의 시민들이 모여 구호를 외쳤다. 3일 ‘일회용 비닐봉투 없는 날(Plastic bag free day)’을 맞아 플라스틱 포장재를 줄이자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모인 환경단체 회원들이다.
이들은 마트에서 구입한 물건들을 한데 모아봤다. 스티로폼으로 감싼 뒤 플라스틱 바구니에 담은 바나나, 비닐로 포장해 다시 플라스틱 케이스에 넣은 치즈, 종류별로 비닐로 감싼 뒤 플라스틱 상자에 포장한 버섯 …. 개봉과 동시에 쓸모 없어지는 포장재 투성이였다. 이런 포장재는 분리배출해도 배출 과정에서 오염이 많이 되는데다 다른 재질이 섞이기 쉬워 재활용이 어렵다.
소비자들의 움직임은 기업에도 민감하게 받아들여진다. 일례로 시민들이 남양유업 본사에 빨대 1000여 개와 함께 ‘우유 등에 굳이 빨대를 붙여서 팔 필요가 있느냐’는 메시지를 보내자 남양유업은 지난달 플라스틱 빨대 줄이기 간담회를 열었다.
강은지 기자 kej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