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여론조사 수치가 반등하지 않는다면 대선 레이스에서 중도 하차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공화당 선거 참모들 사이에서 처음으로 제기되고 있다고 폭스뉴스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폭스뉴스의 보도는 모든 여론 조사를 종합해 평균 지지율을 산출하는 정치 분석 전문매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의 지수에서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9.2%포인트(p) 앞선 가운데 나온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공화당의 한 선거 참모는 “이것은 시기상조다. 하지만 여론조사 수치가 계속 악화되면, 트럼프 대통령이 중도 하차하는 시나리오를 예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의회 전문지 더힐에 따르면 폭스뉴스의 이번 보도에 공화당 선거 캠프는 반발했다. 캠프 측은 2016년 6월 대선 때에도 당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는 현재와 비슷한 격차로 당시 트럼프 후보에 앞섰다고 지적했다.
팀 머토 캠프 공보국장은 “이건 가짜뉴스의 할아버지다”며 “언론매체 여론조사는 항상 트럼프 대통령에게 잘못된 것이었다는 걸 누구나 안다”고 주장했다. 이어 “2016년에도 유사한 조바심이 있었다. 그리고 그것이 정확했다면 힐러리 클린턴이 현재 백악관에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클린턴 당시 후보는 선거 당일 리얼클리어폴리틱스 지수에서 3.2%p 앞섰다. 또 실제 선거에서는 2.1%p 앞섰다.
하지만 미국 대선은 선거인단을 많이 확보하는 후보가 최종 승리하며, 일부주는 득표수에 따라서 선거인단을 배분하지 않는다. 최종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304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해 227명을 얻은 클린턴을 따돌렸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