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전략 바꾸는 개인투자자들 투자소득 2000만원 넘으면 과세… 비과세 혜택 상품들로 눈 돌릴 듯 해외주식-배당주도 상대적 매력… 부동산 선호도도 높아질 가능성
우선 달러나 금 등 아직 비과세 혜택이 남아있는 투자처의 상대적 매력도가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예컨대 달러는 원-달러 환율이 낮을 때 달러를 샀다가 환율이 오른 이후 이를 되팔아 남는 환차익에는 세금이 붙지 않는다. 올해 역대 최고가 행진을 벌이고 있는 금 또한 실물에 투자했다면 향후 시세차익을 거두더라도 세금이 따로 붙지 않는다. 대표적인 비과세 상품으로 꼽히는 개인형 퇴직연금(IRP)이나 방카쉬랑스도 매력도가 높아졌다. 개인형 IRP는 매년 700만 원까지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고, 은행에서 파는 보험상품인 방카쉬랑스도 경우에 따라 비과세 혜택이 주어진다. 박승안 우리은행 PIB TFT장은 “현재로선 비과세 상품을 한도 범위 내에서 최대한 활용하면서, 외환 투자 등으로 자산을 적절히 배분해 투자한다면 세금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했다.
이번 세제 개편이 주식시장 판도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무엇보다 분산투자를 유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현섭 KB국민은행 도곡스타PB팀장은 “손익을 3년 동안 이월해 과세하지 않기로 한 점은 개인투자자들이 장기투자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데 긍정적이고, 통합과세가 이뤄지는 만큼 직접투자뿐 아니라 펀드 등 투자처를 다양화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배승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이번 개편안으로 인해) 해외주식의 상대적인 매력이 부각될 수 있고, 회전율과 자본이득 기대 수준이 높은 성장주보다는 가치주나 배당주에 관심이 쏠릴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일각에선 금융투자소득세 신설로 국내 증권시장이 위축돼 풍부한 유동성이 부동산 투자로 흘러들어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어차피 세금 부담을 짊어져야 하는 상황이라면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작고 실물자산인 부동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