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70주년]北, 대법원장 김병로 부인 확인하자 본보기로 총살뒤 시신 길가에 버려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2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통합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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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6·25전쟁 통에 할머니가 공산주의자들에 의해 총살당하는 광경을 겪은 사람이다. 6·25전쟁이라는 기억이 아주 악몽처럼 남아있다.”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6·25전쟁 70주년을 맞아 23일 당에서 주관한 납북자 가족 간담회에서 한 말이다. 전쟁 중 북한군에게 가족이 납치된 피해자들을 위로하던 중에 비극적이었던 자신의 가족사를 꺼낸 것이다.
김 위원장 측근들에 따르면 6·25전쟁 발발 당시 10세였던 김 위원장은 어머니처럼 따랐던 친할머니의 죽음을 눈앞에서 목격했다고 한다. 당시 김 위원장은 조부이자 초대 대법원장인 가인(街人) 김병로 선생 없이 할머니와 광주로 피란을 떠났다. 김병로 선생은 국가 주요 인사들을 부산으로 피란시키는 길에 가족들을 동반할 수 있었지만 “내 가족들을 챙기느라 다른 사람들의 피란 기회를 빼앗을 순 없다”며 가족을 두고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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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은 25일 인천상륙작전 기념관을 방문한 자리에서도 “6·25전쟁이야말로 근대사에서 가장 비극적인 일”이라며 “내 나이 11세 때 3개월 동안 공산 치하에 살면서 과연 대한민국 정부가 회복할 수 있을 것인가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