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호 산림청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창궐로 온 세계가 충격에 휩싸였고, 그 여파로 우리 일상은 크게 바뀌었다. 이제 우리는 이번 팬데믹 사태가 우리 사회에 남긴 상처를 치유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숲은 피로감과 우울감에 빠진 국민의 면역력 증진에 도움을 줄 수 있으며, 침체된 경기를 부양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세계보건기구(WHO)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코로나 블루’(코로나19+우울감)라는 신조어가 등장할 정도로 많은 사람이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숲은 사람들의 정신적·육체적 고통을 치유하고, 면역력을 증진시켜 코로나19 후유증을 회복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다행히 한국은 산을 즐기는 문화가 발달돼 있고, 150곳의 자연휴양림과 국립산림치유원 등 산을 즐길 수 있는 여건이 잘 조성돼 있다. 숲이 제공하는 상쾌한 공기를 마시다 보면 지친 몸과 마음이 회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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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팬데믹 상황에서도 숲은 산림서비스도우미, 산림재해일자리 등 8000여 개의 일자리를 창출해 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통해 사회안전망 구축과 공익기능 증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으며, 더 나아가 산림형 사회적경제 일자리 확대 및 민간일자리 전환을 위한 기반도 마련할 수 있다.
우리 국토는 63%가 산림이어서 숲을 활용할 수 있는 여건은 충분하다. 숲은 범(汎)부처적 그린뉴딜에서도 큰 역할을 할 수 있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국민의 삶터, 일터, 쉼터로 자리 잡을 수 있다. 위기는 곧 기회라는 격언을 발판 삼아 숲과 함께 나아가는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그려본다.
박종호 산림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