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디애나대 연구진이 수행한 이번 연구에 따르면 기업 경영자라면 CSR 활동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게 재무적 성과를 내는 데 도움이 되고, 투자자라면 이런 기업에 투자해야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 그러나 이 연구 결과의 핵심은 CSR 활동의 절대적 수준이 아닌 상대적 수준이 중요하다는 데 있다. 즉, 기업이 경쟁사를 능가하는 수준의 CSR 활동을 전개하지 않으면 재무적 성과 창출에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실제로 최근 많은 대기업들이 CSR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가령 SK그룹의 경우 계열사별 CSR 활동 성과를 측정하고 평가에 반영한다. 또 D3쥬빌리파트너스는 사회적 영향력이 있는 벤처기업을 중심으로 투자하는 임팩트 펀드를 결성해 운영 중이다. 그러다 보니 단순히 시류에 편승한 CSR 활동을 펼치는 것은 경제적 효과를 창출하고 차별화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새로운 연구는 이렇게 끊임없이 사회적 가치 창출을 고민하고 적극적으로 투자를 하지 않은 채 피상적인 활동만 펼치면 도태되기 쉽다는 교훈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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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연구진은 이런 문제 해결에 주력했다. 먼저 기업의 ESG(환경, 사회, 거버넌스) 정보를 보유하고 사회 책임 투자를 측정하는 리서치 기관 KLD의 데이터베이스를 사용했다. 이 데이터베이스로 종업원 관계, 지역사회, 제품, 기업지배구조, 다양성, 환경, 인권 등의 영역 내 세부 항목별로 해당 기업의 강점과 약점을 평가해 점수를 산출했고 2003년부터 2013년까지 미국 기업 약 2400곳을 표본으로 삼았다. 또 시기별 산업별 점수 순위를 매겨 집단 간 차이를 파악했으며 극단값을 제거하기 위해 표본을 매출액 5000만 달러 이상인 기업으로 한정했다. 여기에 내생성까지 통제했더니 CSR 활동이 상대적 기업가치 측면의 재무적 성과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결과가 확인됐다.
강신형 충남대 경영학부 조교수 sh.kang@cnu.ac.kr
정리=김윤진 기자 truth3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