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스커피 제공
할리스커피는 이날부터 2020년 여름 3차 프로모션 상품으로 야외에서 짐을 운반하고 탁자로도 사용할 수 있는 ‘멀티 폴딩카트’를 판매했다.
매장에서 식음료 등을 1만원 이상 구매하면 1만1900원에 살 수 있다. 폴딩카트만 사려면 3만1000원을 지불하면 된다.
전날 밤부터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할리스에 무슨 일 있는거냐”며 매장 앞에 줄을 선 사진들이 속속 올라오기도 했다. 24시간 운영 매장에서는 이날 0시부터 폴딩카트 판매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후 “새벽 1시에 겨우 구해서 이제야 집에 들어간다”, “앞에서 잘려서 허탕을 쳤다”는 후기들도 잇따랐다.
중고거래 사이트 ‘중고나라’ 캡처 화면.
판매 글을 올린 사람들 대부분은 상품을 사용하기 위해 구매한 것이 아니라 웃돈을 받고 되팔려고 구매한 ‘리셀러’ 들이다. 최근 커피전문점 등에서 한정수량으로 제작된 상품들은 소비자들에 인기가 높고 품질도 좋아 높은 가격으로 쉽게 거래가 이뤄진다.
폴딩카트를 구매하기 위해 줄을 섰던 한 누리꾼은 “24시간 운영 매장, 오전 7시 오픈 매장, 오전 9시 오픈 매장에서 각각 줄을 서서 2개씩 총 6개를 샀다는 사람을 봤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앞서 스타벅스코리아의 서머레디백 대란 당시에는 한 소비자가 총 300잔의 음료를 주문한 뒤 사은품 17개를 받아 갔다.
업체들은 실제 사용자가 아닌 리셀러들에 의해 과열되는 양상을 피하기 위해 인당 수량 제한 등 조치를 하고 있지만 뾰족한 대안은 없다. 브랜드 홍보 효과를 위해 비슷한 마케팅은 앞으로 계속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김진하 동아닷컴 기자 jhjin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