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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미바위 전설 등 역사 담은 ‘안면도 안내서’

입력 | 2020-06-04 03:00:00

‘안면도에 역사를 묻다’ 출간




‘안면도에 역사를 묻다’ 저자인 김월배 하얼빈 이공대 교수(왼쪽)와 문영숙 작가. 김월배 교수 제공

일제의 안면도(충남 태안군) 수탈은 아소 다키치(麻生太吉) 아소상점 사장이 1927년 이곳에 임업소를 설치하면서 시작됐다. 현 일본 재무상인 아소 다로(麻生太郞)의 증조부인 그는 안면도를 헐값(당시 82만3000원)에 사들인 뒤 안면송을 대거 벌채해 자신이 운영하는 탄광 갱목으로 이용했다. 궁궐을 짓는 데 사용되던 안면송의 수난기였다.

하늘을 향해 곧고 높게 뻗은 아름다운 안면송림이 이런 아픈 역사를 담고 있었다니…. 조선왕조실록이나 국가기록원 자료 등 광범위한 사료를 바탕으로 저술한 ‘안면도에 역사를 묻다’(서울셀렉션·288쪽)가 기존의 다른 안면도 안내서에 비해 특별한 이유다. 이 책은 안면도 출신의 안중근 유해발굴 연구자인 김월배 교수(하얼빈 이공대)와 서산 출신 청소년 작가 문영숙 선생이 독립운동가 이종헌 선생(1890∼1957)이 재직했던 안면초등학교 개교 100주년(5일)을 기념해 1일 펴냈다.

부제 ‘안면도에 깃든 역사와 자연, 그리고 사람 이야기’에서 알 수 있듯 민중시인이자 평론가인 채광석, 간척사업으로 안면도 지도를 바꾼 김준희 할아버지, 안면도 연륙교 설치를 끌어낸 진승균 등 안면도 사람들 얘기도 담았다. 할미바위와 할아비바위에 얽힌 ‘승언 장군 전설’ 등 관광객이 즐겨 찾는 관광지 이야기와 칠게 및 농게로 조리한 게국지와 우럭젓국, 박대묵 등 안면도에 오면 먹어봐야 할 음식들도 만날 수 있다. 두 저자는 “스토리를 알면 안면도는 더 보인다”고 말했다. 출판기념회는 5일 오후 2시 태안군 안면읍 행정복지센터에서 열린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