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CEO, 주지사와 통화…한 시간 안 돼 석방 미네소타 주지사 "그런 일 일어날 이유 없어"
비무장 흑인이 백인 경찰의 가혹행위로 사망한 사건을 규탄하는 시위 현장에서 취재 도중 체포됐던 CNN 기자가 석방됐다. 사건이 벌어진 미네소타주의 팀 월즈 주지사는 앞으로 언론의 취재를 방해하지 않겠다고 약속하며 사과했다.
29일(현지시간) AP 통신에 따르면 제프 저커 CNN 최고경영자(CEO)는 월즈 주지사에게 전화를 걸어 오마 히메네스 기자와 다른 촬영팀 동료 2명이 왜 경찰차에 실려 가야 했는지와 관련해 답변을 요구했다.
이후 이들 3명은 한 시간도 안 돼서 석방 조치됐다.
경찰이 다가오자 히메네스 기자는 “당신들이 원하는 곳으로 옮기겠다”고 했지만 체포됐다. 경찰은 그에게 체포됐다고 알린 뒤 두 손을 등 뒤로 묶었다. 체포 이유를 물었지만 경찰은 답하지 않았다.
이 과정은 그대로 생방송 중계됐다.
그가 기자라는 사실을 경찰이 인지했는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AP에 따르면 그의 동료들은 경찰에게 CNN 소속이라고 말했다.
CNN ‘뉴 데이’ 공동 진행자 존 버먼은 “이런 일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 사건과 관련해 미국 전문언론인협회(SPJ) 및 전미흑인언론협회(NABJ)뿐 아니라 경쟁사인 MSNBC, CBS뉴스, 폭스뉴스도 그를 지지하는 성명을 냈다.
이후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위치한 CNN 본부는 다시 격전지가 됐다.
이날 시위대는 본사 건물 밖 CNN 로고를 스프레이로 칠하고 유리창을 깼다. 한 시위 참가자는 CNN 로고 조형 위에 올라가 “흑인의 목숨도 중요하다(Black lives matter)”고 적힌 깃발을 흔들기도 했다.
경찰과 시위대는 아직도 건물 앞에서 대치 중이라고 CNN은 전했다.
그는 “내가 애틀랜타 거리에서 본 건 애틀랜타가 아니다. 시위도 아니고 마틴 루서 킹 주니어 목사의 정신에도 어긋난다”고 말했다. 또 “미국에서 변화를 원한다면 가서 투표에 등록하라”며 “그것이 이 나라에 필요한 변화”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