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약한 득점 지원에 우는 투수들 SK 김태훈, 3경기 평균자책점 2.84 1점대 득점 지원에 첫 승 신고 못해 한화 김민우 1점대 눈부신 투구에도 3차례 선발등판서 승리 없이 1패
김태훈(SK)
2020시즌 KBO리그 득점지원 Worst 5 27일 현재. 김민우는 선발 등판 시 기록. 1차례 구원 등판은 통계에서 제외.
우천 취소 등으로 각 팀의 선발로테이션이 엉키면서 SK의 5선발인 김태훈은 상대팀 1, 2선발과 맞대결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김태훈은 3차례의 등판 중 롯데 1선발 스트레일리(32), KIA 2선발 브룩스(30)와 한 차례씩 맞붙었다. 시즌 초반 팀이 최하위에 전전한 영향도 무시할 순 없지만 반드시 그런 것만은 아니다. 팀 동료 투수 핀토(26)의 경우 9이닝당 5.56점의 득점지원을 받았기 때문. 더욱이 지난해 필승조로 활약했던 김태훈이 선발로 자리를 옮기면서 팀의 불펜진도 약해졌다.
왼쪽부터 스트레일리(롯데), 김민우(한화)
물론 시즌이 지날수록 득점지원은 평균만큼 오를 가능성이 높다. 프로야구 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투고타저 현상이 두드러졌던 지난해에도 규정 이닝을 채운 선발투수들은 모두 9이닝당 최소 3점 이상의 득점지원을 받았다. 지난해 SK에서 방출된 뒤 곧바로 롯데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던 다익손이 9이닝당 3.42점으로 득점지원이 가장 저조했다. 관건은 빈약한 득점지원 속에서도 자신감을 잃지 않고 좋은 구위를 계속 유지할 수 있느냐다.
반대로 타선의 화끈한 도움을 받는 투수도 있다. LG 임찬규(28)는 3경기 18이닝에서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하는 동안 9이닝당 12.00점의 득점지원을 받았다. 덕분에 벌써 2승(무패)을 챙겼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