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명 숨진 교토 애니메이션 회사 방화 용의자, 10개월 만에 체포

용의자도 화상으로 치료받다 상태 안정돼 체포

지난해 7월 일본 교토(京都) 소재 ‘교토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에 불을 질러 36명을 사망하게 한 용의자가 27일 체포됐다. 사건 발생 후 약 10개월 만이다.

27일 NHK, 아사히 신문 등에 따르면 교토부 경찰은 사이타마(さいたま)시 거주 아오바 신지(?葉?司·42) 용의자를 살인 및 살인 미수 등 혐의로 체포했다.

아오바 용의자는 지난해 7월 18일 오전 교토 애니메이션 제1 스튜디오에 침입해 휘발유를 뿌리고 방화했다. 이 사건으로 36명이 사망했으며 33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살인 사건 희생자 규모로는 1989년 1월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아오바 용의자는 이 사건으로 자신도 화상 등 치료를 받아왔다. 그는 당시 의식이 없는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다가 고도의 화상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오사카(大阪) 부의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후 지난해 11월 다시 교토시의 병원으로 돌아왔다.

그는 지금도 일어서거나 앉을 수 없는 상태지만 어느 정도 대화는 가능한 상태다. 복수의 의사들도 “구금에 견딜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체포 전 “내 소설을 도용해서 불을 질렀다”고 진술하기도 했다.

경찰은 이날 11시가 넘은 시각 기자회견을 열고 아오바 용의자가 조사에서 “틀림 없다”며 혐의를 인정했다고 밝혔다. 또한 “휘발유를 사용하면 많은 사람을 살해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긴급사태 선언이 발령됐다가 지난 21일 교토에서 해제되는 등 사회적 정세도 종합적으로 고려해 27일 체포를 단행했다.

경찰은 아오바 용의자가 입원한 병실로 구속 영장을 내밀었으며 그는 들것에 실려 경찰서로 이송됐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