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비둘기/권정생 지음/96쪽·1만2000원·창비(8세 이상)
어머니의 병이 낫길 간절히 기도하고, 세상을 떠난 어머니를 그리는 마음이 담긴 시가 9편이나 된다.
‘엄마 별이/돌아가셨나 봐//주룩주룩 밤비가/구슬피 내리네.//일곱 형제 아기 별들/울고 있나 봐….’(‘밤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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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속 마을에/설 잔치//아이들이/때때옷 갈아입었다….’(‘꽃밭’ 중)
결핵으로 모진 고통을 겪으면서도 교회 종지기, 주일학교 교사를 지내며 진실하고 투명한 글을 쓴 그의 청년 시절이 경이롭게, 때론 가슴 저리게 다가온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