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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권호 “전 여친 선본다 더니 진짜 결혼…내 짝엔 연금 다 주겠다” 공개구혼

입력 | 2020-05-16 09:26:00

KBS 1TV 시사교양프로그램 ‘아침마당’ 방송화면 갈무리 © 뉴스1


‘한국 레슬링의 전설’이자 스포츠 해설가로 활동하고 있는 심권호가 오랜 기간 연애를 하지 못했다고 말하며 공개구혼을 했다.

15일 오전 방송된 KBS 1TV 시사교양프로그램 ‘아침마당’은 ‘내 생애 마지막 짝을 찾습니다’ 특집으로 꾸며졌다.

이날 방송에는 스포츠해설가 심권호와 배우 배도환, 가수 현숙과 배우 장미화 등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심권호는 “19살에 태릉선수촌에 들어가 32살이 돼야 나왔고, 당시엔 휴대폰 수신도 잘 안됐다”고 밝혔다.

그는 “창피한 이야기일 수 있지만 2000년 (시드니) 올림픽을 참가하기 전에 마지막으로 연애를 했다”며 “당시에는 태릉에 들어가서 갇히면 절대 못나갔다”고 했다.
또 “당시에 여자친구 있었는데 나이가 29세 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이로)아홉수의 해였고 (그 시절에는) 또 서른이 되면 아줌마 같은 느낌이었기에 민감할 때였는데 갑자기 그 여자친구가 전화로 ‘나 선 본다’라고 말했다”고 웃지못할 사연을 전했다. 덧붙여 “태릉선수촌에 있어서 나갈 수 없었다”고 말했다.


심권호는 “당시 여자친구가 선을 본다고 했을 때 뭐라고 했냐”는 질문에 “당시에는 내가 당당했던 것 같다” 라며 “‘한 번 해봐라’라고 했는데 진짜 (선을) 하고 난 다음에 결혼을 했다”라고 말해 모두를 웃게 만들었다.

이어 심권호는 “내 주변에 결혼한 사람들 중 50%는 ‘결혼하지 말어’라고 말하는데 나는 그게 짜증이 난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 사람들은 다들 이미 결혼을 했으니까 그 이야기를 할수 있는 것이고, 나도 (그들처럼 ) 결혼을 하고 나서 후회하든 말던 하고싶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누구라도 만나고 싶다”며 “연금통장 드리겠다, 집안일 내가 다 하겠다, 업고 다니겠다” 라며 3가지 공약을 내걸어 눈길을 끌었다.

이에 옆에서 듣던 배도환은 “넌 연애를 해보기라도 했지만 나는 만나보지도 못했다”라고 말하더니, 이내 “나는 괜찮은데 남들이 나를 불쌍하게 여긴다”며 “그런데 밤에는 솔직히 외롭고, 길을 걸을 때 부부들이 아기를 안고 지나가는 것을 볼 때면 부러워서 눈물이 날 정도”라고 씁쓸한 고백을 했다.
그 역시 “세계일주 여행을 시켜드리겠다”라고 공개구혼을 했다.

한편 레슬링 국가대표 출신인 심권호는 1996 애틀란타 올림픽과 2000년 시드니올림픽 금메달리스트다.
세계 최초 레슬링 두 체급(-48kg·-54kg) 그랜드슬램(올림픽·아시아경기대회·세계선수권·아시아선수권)을 달성한 전설이기도 하다. 그는 은퇴 이후 해설과 더불어 각종 예능에서 활약중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