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 강사 관련 확진 14명… 확진 수강생 6명 다른 학원 다녀 수강생 어머니-친구도 추가 확진… “누가 감염됐을지 몰라” 불안 확산 미추홀구 일대 학원 대부분 휴업… 인천시, 직업 속인 강사 경찰 고발
서울 이태원 클럽을 방문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판정을 받은 인천의 학원 강사가 근무했던 인천 미추홀구의 한 학원. 14일 기준 학원 강사와 관련해서 14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인천=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 3차 감염 사례 추가 발생
인천시에 따르면 A 씨의 학원 수강생 B 군(18)과 어머니(42)가 14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B 군과 같은 고교에 다니는 친구 C 군(18)도 추가 감염됐다. C 군은 A 씨가 근무한 미추홀구의 학원에는 다니지 않는다. B 군은 7일부터 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나 13일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결과 양성으로 나타났다. 어머니는 다음 날 확진 판정을 받았고 B 군 아버지와 동생도 검사를 받았지만 음성으로 나왔다. 인천에서 A 씨와 관련된 코로나19 확진자는 모두 14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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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 학원 “확진자 다녀갔냐는 전화 폭증”
A 씨가 근무한 미추홀구 학원 일대 다른 학원들은 대부분 휴업했다. A 씨의 학원 반경 1km 안에 있는 학원 25곳 중 20곳이 휴업했다. 학원과 같은 건물에 입주한 치과와 부동산 사무실도 불이 꺼진 채 비어 있었다. 치과 출입문 앞에는 “전 직원이 진단검사를 받았다.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휴원한다”는 안내문만 붙어 있었다.
학원 앞은 한 시간 내내 오가는 사람이 손에 꼽을 정도로 한산했다. 학원으로부터 100m 떨어진 인근 PC방에는 전체 100여 석 중 6석만 찼다. 초등학생인 딸의 손을 잡고 학원 건물 앞을 지나던 한 30대 여성은 “미술학원에 들러 아이의 짐을 챙겨서 나오는 중”이라며 “이 거리에서 누가 또 코로나19에 감염됐을지 몰라 불안하다”고 말했다. 행인 정모 씨(47)는 “고교 1학년인 아들에게 학원에 가지 말고 집에만 있으라고 했다”며 “누가 2차, 3차 감염자인지 알 수 없어 당분간은 집에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추홀구 숭의동에서 보습학원을 운영하는 채모 씨(57)는 “우리 학원생이 감염됐을지 몰라 다시 휴업했다”며 긴 한숨을 내쉬었다. 학원생이 30여 명인 이 학원은 코로나19 확산으로 한 달 동안 임시 휴업했는데 일주일 만에 다시 휴업하게 됐다. 채 씨는 “학생 한 명이 보습학원 여러 곳을 다닐 때가 많다”며 “우리 학원생과 학부모, 강사 중 누가 감염됐을지 가늠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인근 태권도학원에선 마스크를 쓴 관장 이모 씨(34)가 학부모들로부터 걸려온 전화를 받고 있었다. 이 씨는 “인천 학원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는 소식을 들은 뒤 바로 휴업했다”며 “학원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느냐는 학부모의 문의 전화가 너무 많아 아예 전화를 받으려고 잠시 출근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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