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인구 1인당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 건수에서 한국을 앞질렀다는 미 행정부의 입장 표명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2일(현지시간) 전문가들을 인용해 “이 같은 비교는 전체 이야기의 일부만 말해준다”고 지적했다.
앞서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은 12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지난 수주 간 언론들이 검사 면에서 한국을 ‘황금 기준(gold standard)’으로 언급해왔는데, 우리가 한국보다 인구당 더 높은 비율로 검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WSJ은 이날 ‘미국과 한국: 코로나바이러스 검사 숫자 뒤에 있는 것’이란 제하의 기사에서 “한국의 검사 모델이 환영받는 이유는 광범위한 검사 이행뿐 아니라 이 같은 시스템을 신속하게 도입했기 때문”이라며 양국의 상황을 비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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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노력으로 한국은 지난 3월 중반 시점에 25만 명 이상을 검사했지만 그 시점까지 미국의 검사 건수는 6만 건에 못 미쳤다.
시첸 미국 예일대 공중보건대 교수는 “(양국 간) 타이밍이 무척 다르다”며 “한국에선 첫번째 환자가 나온 후 훨씬 일찍 (광범위한 검사가) 진행됐다. (반면) 미국은 한 달 이상 지연됐다”고 말했다.
또 미국은, 국가별 검사 규모 지표인 확진 사례당 검사 건수에서 12개 이상의 국가에 뒤져 있다.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진이 운영하는 웹사이트 ‘아워 월드 인 데이터(Our World in Data)’에 따르면 미국은 약 7건에 그치는 반면, 뉴질랜드는 171.8건이며 인도는 24.9건이다.
공중보건 전문가들은 미국의 봉쇄조치를 안전하게 해제하기 위해선 일주일에 350만~1000만 건의 검사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매일 30만 건의 검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는데 이는 일주일로 보면 210만건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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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은 “한국은 지난주 규제 완화 뒤 확진자가 다시 나타나기 시작하기는 했지만 코로나19 확산을 막을 수 있었다. 미국의 새로운 확진자는 수는 하락 추세에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수만명에 달한다”고 전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