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목에 차면 앱으로 발열 확인… 교사-보건당국 신속한 대응조치 佛 등 유럽국 수업인원 제한… 노르웨이 “인형 갖고오지 마라”
11일 중국 베이징의 한 중학교에서 경비원이 등교하는 학생의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베이징시는 지난달부터 초중고교의 개학을 순차적으로 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중국 베이징시 펑타이구의 한 고등학교 학생이 실시간으로 체온을 측정하는 스마트 체온계 밴드를 찬 왼쪽 손목을 들어 보이는 모습. 베이징=AP 뉴시스·신화통신
중국 베이징(北京)시는 2일부터 펑타이(豊臺) 등 5개 구에서 중학교 3학년과 고교 3학년 학생 및 교직원들에게 스마트 체온계를 차도록 하는 시범 사업을 시작했다고 베이징일보가 전했다. 스마트워치처럼 손목에 차는 이 체온계는 실시간 체온 측정과 경보가 가능하다. 펑타이구 제2중학교의 한 교사는 “학생들이 하루 24시간 체온계를 차기를 권한다”고 말했다. 학교에서뿐만 아니라 집에서 잠잘 때도 계속 차고 있으라는 얘기다. 이 학교 3학년 학생들의 체온을 측정한 데이터가 매일 두 차례 클라우드 방식으로 공유된다. 교사와 학부모, 학교, 시, 구 정부 관계자들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체온을 확인할 수 있다. 이 학교는 체온 확인을 담당하는 교사가 학생들의 체온에 이상이 발견되면 바로 조치를 취하도록 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달 27일 베이징에서 245개교 약 5만 명의 고교 3학년생이 등교하게 하는 등 전역에서 중고교 3학년부터 개학을 시작했다. 코로나19 확산이 처음 시작된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도 이달 6일 고교 3학년이 개학했다. 하지만 최근 확진자가 대거 발생한 지린(吉林)성 수란(舒蘭)시는 이미 개학한 고3 수업을 온라인으로 전환했으며 일부 시 당국은 이달 개학 일정을 취소했다.
광고 로드중
지난달 15일 유럽 최초로 개학한 덴마크는 학생 간 책상 거리를 6피트(약 1.8m) 떼도록 했다. 학년별로 등교시간과 출입구를 다르게 해 접촉을 최소화했다. 학교에 들어오기 전 손을 씻을 수 있도록 건물 외부에 세면대를 설치했고 매 시간 손을 씻도록 지도한다.
노르웨이는 저학년부터 개학해 한 반에 15명 이하 ‘코호트 수업’을 하고 있다. 수업과 식사는 최대한 다른 반과 섞이지 않도록 한다. 교실 안 기물과 장난감을 하루 두 번 소독하고 감염 매개체가 될 수 있는 봉제 인형은 학교에 가져올 수 없다.
하지만 학부모의 걱정은 여전하다. 3, 7세 자녀를 둔 프랑스의 학부모 마틸드 마나드 씨는 AP통신에 “아이들을 등교시키기로 결정했지만 사실 매일 마음이 바뀐다. 옳은 결정인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덴마크에서는 ‘우리 아이가 코로나19의 (실험용) 기니피그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제목의 페이스북 페이지가 개설돼 학부모 4만여 명이 학내 안전을 두고 토론하고 있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최지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