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부터 ‘천년의 빛으로…’ 展
15일 점등하는 작품은 희망과 응원의 메시지를 모스 부호로 전달할 예정이다. 벽돌처럼 쌓인 헤드라이트의 불빛이 마치 호흡하듯 불이 켜졌다 꺼졌다 하면서 ‘그대 덕분에’ 등의 메시지를 내보낸다. 또 점등과 동시에 서울마루에서 국립국악원 대해금 수석 음악가 김준희(49)가 ‘2020 정읍사’를 연주한다. 김준희는 현존하는 유일한 백제 가요이자 한글로 기록된 가장 오래된 가요인 ‘정읍사’를 동시대 음악으로 재해석한다. 정읍사에서 행상의 아내가 남편이 무사히 돌아오길 기도하는 마음을 노래했듯 코로나19로 두려움과 외로움으로 지친 몸과 마음을 이겨내고 일상이 복원되길 희망하는 연주를 선보일 예정이다. 개막 공연은 유튜브로 공개된다.
한 작가는 개막 행사에 대해 “하늘의 별과 천문, 우주를 관측하던 첨성대가 현대에 와서 스스로 빛을 내며 보는 이들 마음속에 희망의 별을 심어주는 ‘환생’의 첨성대가 되고자 하는 퍼포먼스”라고 설명했다. 작품의 소재로 첨성대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국보 31호 첨성대는 신라 선덕여왕 재위 때 건립돼 현재 나이가 1388세에 이른다”며 “다가올 미래를 예측하는 큰 의미를 과학, 문화, 정치적으로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 민족의 저력과 역사성을 비추는 귀중한 문화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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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작가는 “어둠과 폭풍 속에서 길을 잃고 망망대해를 떠돌 때 등대가 방향을 알려주는 ‘희망의 불빛’이듯 코로나19로 어두운 터널에 갇힌 것처럼 고통과 아픔 속에 있는 수많은 이들에게 작품 ‘환생(첨성대)’이 ‘희망의 빛’으로 다가가 큰 힘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