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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허 한달 ‘왕초보’ 10대, 가로수 쾅… 5명 사상

입력 | 2020-05-01 03:00:00

고교 선후배 태우고 몰다가 사고… 경찰 “핸들조작 미숙 가능성”




지난달 29일 강원 삼척시에서 10대가 운전한 승용차의 교통사고 현장에서 삼척소방서 구급대원들이 부상자들을 구조했다. 강원도소방본부 제공

강원 삼척에서 운전면허를 취득한 지 약 한 달 된 10대가 운전하던 차량이 가로수를 들이받아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달 30일 강원 삼척경찰서와 강원도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29일 오후 8시 40분경 삼척시 교동 국도 7호선의 N주유소 앞 도로에서 A 군(18)이 몰던 프라이드 승용차가 가로수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A 군이 머리 등을 크게 다쳐 삼척의료원으로 옮겨졌지만 치료 도중 숨졌다. 함께 차에 타고 있던 10대 4명은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

경찰에 따르면 A 군은 지난달 초 운전면허를 취득했다. 사고가 난 차량은 숨진 A 군 부모 소유였으며, 이 차에 타고 있던 이들은 모두 A 군과 고등학교 선후배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A 군은 고교를 중퇴한 뒤 직업학교에 다니고 있었다. 사고 직후 병원으로 옮겨진 4명 가운데 3명은 부상이 심하지 않아 퇴원했으며, 나머지 1명만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A 군은 술을 마시고 운전을 한 것은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사고가 난 지점이 왕복 4차로 직선도로의 오르막길인 데다 급하게 휘어진 도로도 아니어서 교통사고가 자주 발생하지 않는 곳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경찰은 면허를 딴 지 얼마 안 된 A 군의 운전 미숙을 사고 원인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핸들 조작 미숙이나 과속 등의 이유로 사고가 났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며 “동승자와 목격자 등을 상대로 한 조사와 주변 폐쇄회로(CC)TV 영상 분석 등을 통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삼척=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