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HMM(옛 현대상선)은 알헤시라스호를 시작으로 올해 초대형 선박 12척을 유럽항로에 투입한다. 이 선박들은 여러 가지 의미가 있다. 우선 유럽항로 표준 선형인 1만5000TEU 선박보다 운항비용을 15% 절감했으며, 탈황 장치에 LNG 추진 선박으로 전환이 가능해 친환경 선박 시대를 열 수 있게 됐다.
최근 HMM은 세계 3대 해운동맹인 ‘디 얼라이언스(The Alliance)’에 가입했다. 하파크로이트(독일), 오엔이(일본), 양밍(대만) 등 글로벌 해운업체 3곳과 적재 공간 및 서비스 항로를 공유할 수 있게 됐다. 글로벌 국적선사 육성에 힘써 온 정부와 한국해양진흥공사, 정책금융기관의 노력이 만들어낸 결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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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 재건을 위한 노력은 지금도 진행되고 있다. 한국해양진흥공사와 산업은행 등 정책금융기관의 지원으로 131척의 신규 선박이 발주됐고, 올 연말까지 그 숫자가 총 200척으로 늘어난다. 해운선사와 화주기업 간의 상생을 통해 안정적으로 화물을 확보할 수 있는 ‘우수 선화주기업 인증제’도 본격적으로 시행된다. 상생협력과 공정거래 등 해상운송 시장의 건전한 발전에 기여한 선사와 화주에게 세제 혜택 등 인센티브가 제공된다. 또한 선박금융을 활성화해 선사의 재무건전성 제고를 지원하고, 일시적인 유동성 위기를 겪는 선사에 운영자금을 대출하는 등 지원 범위도 확대할 예정이다.
선사들 또한 자발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정부 노력에 화답하고 있다. 한국해운연합(KSP)이라는 자발적 협력체를 구성해 중복 항로의 구조조정과 선사 간 자율적인 통합이 진행되고 있다.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해운업계에 미치는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총 3차례에 걸쳐 3800억 원 규모의 재정·금융 지원을 실시했으며 이달 23일에는 1조2000억 원에 이르는 대규모 금융지원 대책을 마련했다. 필요하면 추가적인 지원도 지체하지 않을 것이다.
영어에는 ‘돈 미스 더 보트(Don’t miss the boat)’라는 관용어구가 있다. 기회를 절대 놓쳐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이번 세계 최고의 컨테이너선 투입을 통해 국내 해운산업이 과거 위상을 되찾고, 글로벌 해운 강국으로 우뚝 서길 기대해본다.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