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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국내 사업체의 종사자 수가 1년 전 같은 달에 비해 22만5000명이나 줄었다. 그 만큼의 일자리가 사라졌다는 뜻이다. 28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3월 사업체 노동력 조사 결과다. 2009년 6월 조사가 시작됐는데 전체 종사자 규모가 감소한 건 사상 처음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초유의 ‘마이너스 고용’ 시대가 시작된 것이다.
조사 대상은 농업을 제외한 1인 이상 사업체다. 지난달 전체 종사자는 1827만8000명. 1년 전에 비해 1.2% 줄었다. 이번 조사 결과를 보면 코로나19로 인한 고용시장 충격이 갈수록 빨라지고 커지는 걸 분명히 알 수 있다.
앞서 2월 종사자 수는 전년도에 비해 소폭(0.9%) 증가했다. 이 역시 역대 최저 증가폭이었는데 한 달 후 아예 마이너스로 내려앉은 것이다. 2월에 1만 명 이상 감소한 업종은 18개 업종 중 숙박·음식업 등 2개뿐이었다. 그러나 3월에는 교육서비스업(10만7000명), 예술·스포츠·여가서비스업(3만9000명) 등 7개 업종으로 늘었다. 사회적 거리 두기로 외출이나 여행이 급감하고 학원 운영이나 공연 등이 중단된 영향을 고스란히 받은 것이다. 특히 숙박·음식업의 경우 1년 전에 비해 12.0%(15만3000명)나 줄었다. 제조업도 서서히 영향권에 들고 있다. 2월만 해도 큰 변동이 없었는데 비중은 적지만 이번에 1만1000명(0.3%)이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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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섭 고용부 고용정책실장은 “대부분 지표에서 코로나19로 인한 고용시장 충격이 확인됐다”며 “2분기를 잘 버티고 하반기에 반등을 이뤄내도록 철저히 준비하는 게 관건”이라고 밝혔다.
송혜미 기자 1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