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 5% "증상 있는데도 일했다" "14시간 착용한 마스크, 다음날 또 썼다"
스페인의 간호사 대부분이 충분한 개인보호장비를 갖추지 못한 채 일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증상을 호소한 간호사도 50%가 넘는다.
CNN에 따르면 스페인간호사협회는 22일(현지시간) 스페인 전역의 간호사 1만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를 바탕으로 “간호사 74%는 ‘일터에 마스크가 없다’고 답했으며, 55%는 ‘보호복이 부족하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간호사협회는 “의료진은 바이러스에 대응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보호장비도 없다. 스페인의 의료진 확진자 수가 유난히 많은 이유다”고 설명했다.
또 간호사 5%는 증상이 있는데도 일을 계속했다고 밝혔다.
일부 간호사들은 ‘마스크와 가운을 재사용하거나 세탁해 사용했다’고 답했다. 같은 보호장비는 14시간까지 착용한 뒤, 다음날 그대로 사용했다는 간호사도 있었다.
바이러스에 대해 충분히 숙지하지 못한 채 코로나19 확진 환자 치료에 나섰다는 간호사도 다수였다.
간호사협회의 이같은 보고서에도 스페인 보건당국은 “의료진 사이의 높은 코로나19 전염률은 다른 요인에서 기인할 수 있다”며 “특히 바이러스의 확산 요인을 잘 파악하지 못했던 사태 초기에 부적절한 방식으로 전염병 관리가 이뤄지며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해명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