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리 호건 미국 메릴랜드 주지사와 부인 유미 여사
래리 호건 미국 메릴랜드 주지사
호건 주지사는 주도(州都) 아나폴리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메릴랜드주는 한국에게 엄청난 빚을 졌다. 보이지 않는 적과의 싸움에 도움을 준 한국에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 정부를 대표해 참석한 홍석인 주미 한국대사관 공공외교공사를 향해 고개를 숙이며 한국어로 “감사합니다”라고 했다. 이번 구매는 트럼프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요청해 미 연방정부가 확보한 75만 개의 진단키트와 별개로 이뤄졌다.
수도 워싱턴 인근의 메릴랜드는 인구 605만 명 중 1만3000명 이상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지만 지금까지 진행한 검사가 7만 건에 불과하다. 호건 주지사 역시 “메릴랜드가 (미 최대 피해지역인) 제2의 뉴욕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주 정부 측은 한국산 진단키트 확보로 빠르고 신속한 검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호건 주지사 부부는 한국산 장비가 18일 워싱턴 국제공항에 도착했을 때 직접 공항에 나갔다.
CNN은 구매 과정에서 호건 주지사의 한국계 배우자 유미 여사(61)가 직접 한국 업체와 교섭하는 등 큰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호건 주지사 역시 “아내가 작전의 챔피언”이라고 치켜세웠다. 전남 나주 출생인 유미 여사는 첫 결혼에서 세 딸을 얻었고 1994년 미국으로 왔다. 이혼 후 화가로 활동하다 2004년 호건 주지사와 결혼했다. 그는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메릴랜드에서 공화당 소속으로 당선돼 2015년 1월부터 메릴랜드주를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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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