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B국민은행 여의도지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57.46p(3.09%) 상승한 1,914.53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1.36p(1.82%) 상승한 634.79, 원·달러 환율은 10.80(0.88%)원 하락한 1,217.9원에 장을 마감했다. 2020.4.17/뉴스1
한 달 만에 돌아온 외국인들의 주식 매수에 힘입어 17일 코스피 지수가 3%대 상승세를 보이며 1,900선을 넘어섰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3.09%(57.46포인트) 상승한 1,914.53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으로 1,900선을 넘긴 것은 3월 11일(1,908.27) 이후 한 달여 만이다.
그동안 국내 시장에서 매도세로 일관하던 외국인들이 31일 만에 ‘사자’로 돌아선 영향이 컸다. 외국인은 이날 코스피가 개장하자마자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해 3226억 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기관도 2378억 원 가량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뒷받침했다. 앞서 외국인은 3월 5일부터 4월 16일까지 30거래일 연속 순매도 행렬을 이어왔다. 이 기간 순매도 총액은 14조7649억 원이다.
코스피 상승세가 지속될 지는 미지수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장기간 이탈했던 외국인들은 돌아왔지만 개인들이 또 빠져나가며 ‘공방전’이 연출될 수 있다”며 “기업들의 수익성이 코로나19로 인해 떨어진 것을 감안하면 현재 코스피 수준이 낮은 편이 아니다. 2,000선을 넘겨 상승세를 이어가가긴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는 17일 회의를 열고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응해 국내주식 비중을 단기적으로 확대하는 등 증시 안정에 기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원칙을 지키는 범위 안에서 적극적으로 투자를 늘려 주식시장 안정에 기여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