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강병식 타격코치 “신인 박주홍, 다 못 보여줬다…거포 가능성”

강병식 키움 히어로즈 타격코치. © 뉴스1

키움 히어로즈의 타격을 책임지는 강병식 타격코치가 신인 박주홍과 새로운 외국인 타자 테일러 모터의 2020시즌 활약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강 코치는 16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진행된 훈련 뒤 취재진과 만나 “박주홍은 아직 자신이 갖고 있는 좋은 자질을 다 보여주지 못한 느낌”이라고 밝혔다.

서울 장충고 시절부터 뛰어난 타격 능력으로 잠재력을 인정받았던 박주홍은 지난해 1차지명으로 키움 유니폼을 입었다. 키움은 박주홍이 이번 시즌 경험을 쌓으면서 향후 왼손 거포로 성장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강 코치는 “같은 팀끼리 하는 연습과 청백전만으로는 정확하게 판단하기 어렵다”면서도 “팀의 미래를 위해, 중심타선에서 거포로 성장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프로 입단 후 1군에서 적응이 다소 더딘 부분은 아쉽지만 서두르지 않는다. 강 코치는 “좋은 자질을 갖고 있는 것은 분명한데 아직 다 보여주지 못하는 느낌이 있다”며 “이정후처럼 입단 초반부터 빨리 적응해서 기량을 보여주는 경우도, 임병욱처럼 5-6년차가 되면서 보여주는 경우도 있다. 선수에 따라 다른 것”이라며 꾸준히 지켜봐야 한다고 견해를 피력했다.

키움에서 주목 받는 또 다른 타자는 모터다. 키움과 총액 35만달러에 계약한 모터는 지난 시즌 타점왕 제리 샌즈의 빈자리를 메워야 한다.

강 코치는 “나도 모터가 궁금하다. 전병우나 박준태 등 트레이드로 온 선수들은 다른 팀에서 어떻게 해왔는지 봐온 선수다. 하지만 모터는 아시아 야구가 처음이다. 어떻게 적응할지 걱정스럽기도 하지만 성격이 워낙 좋아서 팀 분위기를 밝게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모터는 스프링캠프 중 대만 프로팀과의 6번의 연습경기에서 타율 0.167(18타수 3안타)로 아쉬움을 남겼다. 이후 한국에서도 2주간 자가 격리 조치되며 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하지 못해 불안한 부분이 있다.

그래도 강 코치는 모터의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그는 “공을 보는 데 있어 자신 만의 존이 있는 등 선구안 자체가 나쁘지는 않다. 적응만 잘하면 타율과 출루율 올라갈 것 같다. 머리가 길어 여성적인 이미지가 있지만 펀치력이 없는 선수도 아니다”며 타율 3할, 15홈런 이상의 성적을 올려주길 기대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