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측 코로나 대응 신경전 계속
파우치 소장은 12일 CNN 시사 프로그램에 출연해 초기 대응이 늦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미국이 더 빨리 (사회적 거리 두기와 외출 자제 등) 대처를 했다면 더 많은 사람을 살릴 수 있었을 거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누구도 그 사실을 부인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시인했다. 그는 이어 “(코로나19 확산) 초기 셧다운에 대한 반발이 거셌다. 우리는 보건적 관점에서 행정부에 권고를 할 뿐이다. 보통은 받아들여지지만 그렇지 않을 때도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 집단이 코로나19 확산 위험성을 경고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늑장 대응으로 피해가 커졌다고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가짜 뉴스’라며 즉각 발끈했다. 그는 “나는 오래전부터 중국을 (여행) 금지했다”면서 초기 대응이 빨랐다고 주장했다. 또 파우치 소장이 2월 29일 코로나19 확산 위험성이 여전히 낮다고 말했다는 점을 꼬집으며 ‘Time to #FireFauci(파우치를 해고할 때)’라는 해시태그가 붙은 글을 리트윗 했다.
파우치 소장은 경제활동 재개에 대해서는 조심스럽게 낙관했다. 그는 이날 CNN 인터뷰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조치가 적어도 다음 달에는 일부 해제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전등이 켜지듯 한꺼번에 재개되지는 않고 각 지역이 처한 상황에 따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파우치 소장은 이어 “다른 나라의 발병 곡선을 보면 일단 코너를 돈 이후 매우 급격히 하락한다”며 “우리도 이런 패턴을 유지하면서 재확산을 막을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13일 오전 7시 기준 미국 내 확진자 수는 56만333명, 사망자 수는 2만2115명으로 집계됐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