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서울의 한 중학교에서 학생이 태블릿PC를 지급받고 있다. /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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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중·고교 3학년이 9일 첫 타자로 ‘온라인 개학’에 돌입한 가운데 일부 학생은 컴퓨터나 노트북이 없어서 과제 수행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시간 쌍방향 수업에 참여하거나 강의 영상을 시청하는 일은 스마트폰으로도 가능하지만, 문서 작성이 필요한 과제를 하는 데는 어려움이 많아 PC방 문을 두드리는 학생까지 나오고 있다.
서울 동대문구에서 교회·PC방 집단 감염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20명이 발생하는 등 PC방이 감염병 확산의 뇌관으로 부상한 터라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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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군이 다니는 학교는 원격수업 적응기간인 9~10일 간단한 오리엔테이션을 제외하면 한국교육방송공사(EBS) 강의 시청 등 수업을 진행하지 않는다. 대신 학생들에게 자기소개서와 동아리 조직·운영계획서 등을 제출하게 했다.
A군은 “출석 수업을 했을 때는 워드 작업을 하거나 파워포인트(PPT) 문서를 만들 때 학교 컴퓨터실을 이용했는데 지금은 PC방이나 친구 집에 가는 수밖에 없다”며 “학교에서 노트북·컴퓨터 수요조사를 하긴 했는데 빌려줄 수 있을지 확답은 못 한다고 하더라”고 털어놨다.
서울 종로구의 한 고등학교에 3학년으로 재학 중인 B군(18)도 “우리 학교는 EBS로 수업 대부분을 진행하고 과제를 제출하는 걸로 출석 확인을 한다”며 “‘숙제하러 PC방 간다’는 얘기가 단톡방에 올라오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 파주에 사는 고등학교 3학년 C양(18)도 “나만 해도 작년까지는 컴퓨터가 없어서 PC방에서 과제를 하곤 했었다”며 “과제는 해야 하는데 코로나 때문에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는 얘기가 나온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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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학생들이 노트북·컴퓨터가 없어서 어려움을 겪는 것을 두고 학교 현장에서도 우려가 나온다.
서울 용산구 한 고등학교에서 교무부장으로 일하는 D교사는 “우리 학교는 수요조사를 거쳐 29명의 고3 학생에게 일단 노트북을 대여했지만, 1~2학년이 추가로 개학하면 늘어난 수요를 맞추기 어려워 걱정”이라며 “스마트폰으로도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의 과제를 제시해 학생들이 PC방을 찾는 상황을 막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