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쇼핑몰 곳곳 문닫아 유동인구 평소의 10∼20% 그쳐 소비 감소로 경제 큰 타격… 전문가 “GDP 65조원 줄어들 것” 도쿄 신규 확진 144명 ‘하루 최고’
한낮에도 인적 뜸한 번화가 일본 정부의 긴급사태 발효로 8일 일본 도쿄의 대표적 번화가인 긴자의 미쓰코시 백화점, 긴자식스, 유니클로 등이 일제히 문을 닫았다. 인적도 드물어 긴자 전체가 극도로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일본 도쿄의 대표적 번화가인 긴자의 메인 도로에 있는 미쓰코시백화점 정문에 8일 이 같은 안내문이 붙었다. 인근에 있는 백화점 마쓰야와 마루이, 대형 쇼핑몰 긴자식스도 문을 닫았다. 마쓰야 관계자는 “1개월간 백화점 문을 닫는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긴자를 순찰하던 경찰관은 “지난해 이맘때와 비교하면 80∼90% 사람이 줄어든 것 같다”고 말했다. 평소 직장인과 쇼핑객들로 붐볐던 도쿄 지요다구 유라쿠초역 앞도 인적이 끊기다시피 했다.
도쿄 =김범석 특파원 bsism@donga.com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전날 긴급사태를 발령한 뒤 일본 사회가 숨을 죽이고 있다. 기업들은 재택근무를 강화하고 있다. 닛세이기초연구소는 도쿄, 오사카 등 긴급사태가 발령된 7개 지역의 외식, 숙박, 오락, 레저 소비 감소로 국내총생산(GDP)이 5조7000억 엔(약 65조 원) 줄어들 것으로 추산했다.
하지만 긴급사태 발령에도 일본의 확진자 확산세는 멈추지 않았다. 8일 도쿄에선 144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하루 기준 최고 기록이다. 도쿄의 누적 확진자 수는 1339명으로 늘었다.
도쿄 =김범석 특파원 bsism@donga.com
긴급사태의 실질적 조치는 각 지방자치단체장이 내린다. 하지만 상업시설 폐쇄를 둘러싼 중앙정부와 지자체 간의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도쿄도는 백화점, 주점, 옥외 운동시설 등 폭넓은 상업시설의 휴업을 주장하고 있지만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한 중앙정부가 난색을 표하고 있다. 지자체장의 휴업 요청에 강제력이 없고 기준이 모호해 혼선을 일으킨다는 지적도 있다.
도쿄=박형준 lovesong@donga.com·김범석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