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개막을 연기한 K리그가 서서히 움직임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광고 로드중
1983년 기치를 올린 이후 한국프로축구리그의 시즌별 팀 당 경기수는 모두 25차례 변경됐다. 아무래도 초창기에 비해 참가팀이 차츰차츰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일정이 늘어났다. 그리고 리그 운영방식의 변화도 경기 수에 영향을 줬다.
지금껏 K리그는 Δ 단일리그 Δ 단일리그 + 플레이오프 Δ 전·후기리그 + 플레이오프 Δ 단일리그 + 스플릿(파이널 라운드) 형태로 운영됐다.
그리고 2013년, 프로축구계의 숙원 사업과 같던 승강제 도입 이후로는 Δ 1부리그 : 단일리그 + 스플릿(파이널 라운드) Δ 2부리그 : 단일리그 + 플레이오프 그리고 1부·2부 간 승강플레이오프라는 현재의 틀이 유지되고 있다.
광고 로드중
이어 승강제 원년인 2013년 이후로 2019시즌까지는 팀당 38경기를 치르고 있다.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던 이 틀이 2020년 깨질 전망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리그 축소가 불가피해졌다.
프로축구연맹이 올 시즌 1부리그를 27라운드로 치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팀 당 27경기는 정규리그 22라운드에 파이널라운드 5라운드를 더한 숫자다.
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7일 “이제 경기수를 줄이는 것은 불가피해 보인다”고 귀띔했다. 애초 2월29일 막을 열 예정이던 2020시즌 K리그는 4월8일 현재까지 시작도 못한 상황이다. 처음에 연기를 결정할 때만해도 가급적 ‘정상운영’을 목표로 했으나 이젠 고집할 수 없는 지점에 이르렀다.
연맹 관계자는 “지난주 대표자 회의 때도 축소 운영으로 뜻을 모았다. 38라운드는 무리라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었다”면서 “유력 대안으로 떠오른 것은 ‘22R+5R’이다”고 밝혔다.
광고 로드중
지금껏 K리그는 계속해서 ‘신중론’을 유지해왔다. 리그 연기 결정 후 처음 마련됐던 지난달 30일 대표자 회의에서도 날짜를 특정하지 못했다.
당시 연맹 관계자는 “초중고교 개학까지 미뤄지는 분위기인지라 현 시점 개막일 특정은 이르다는 게 중론”이라고 분위기를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연맹 차원의 ‘리그 축소안’ 발표라 의미가 있다.
한 축구 관계자는 “프로축구계 분위기가 여전히 신중한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차일피일 모호한 자세로만 있을 수는 없는 것”이라며 “이제는 데드라인을 정해야할 때가 온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연맹이나 각 구단들이나 특별한 사안이 발생했을 때 보완할 수 있는 ‘예비일’이 꼭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그렇다면 리그 축소는 어쩔 수 없다”고 견해를 밝혔다.
축소라는 공감대와 함께 이제는 개막 시점도 수면 위로 올라올 때다. 5월에는 K리그도 시즌에 돌입해야한다는 것이 축구계 분위기다.
광고 로드중
한 축구 관계자는 “대한축구협회도 5월부터는 일정을 시작한다는 게 내부적인 방침”이라면서 “프로축구연맹 역시 5월에는 K리그 막을 올려야 시즌을 정상적으로 마무리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