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농산물 현장 지원반 구성… 공동구매 캠페인 벌여 급식농가 도와 일손 부족 농가 돕기에도 구슬땀 이달엔 ‘알뜰농사 지원 발대식’ 개최
지난달 30일 농협전남지역본부와 진도군지부, 서진도농협 직원 50여 명은 진도에서 대파 수확을 하며 일손이 부족한 농가에 힘을 보탰다. 농협전남지역본부 제공
○ 급식농가 돕는 꾸러미 사업
6일 농협전남지역본부에 따르면 개학 연기로 친환경농산물 판로에 직격탄을 맞은 급식농가에서는 농작물을 갈아엎는 등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2월 중순 이후 상품을 출하하지 못해 매출이 40% 이상 급락했다.
3일까지 전남도와 전남도교육청, 31사단, LG유플러스 직원을 대상으로 친환경농산물 꾸러미 2500여 개를 판매했다.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추진하는 코로나19 확진자 무상공급용 꾸러미 8000박스 중 4000여 박스를 자체 제작해 공급했다. 시금치를 납품한 전남 나주의 한 농가는 “학교급식 납품이 중단돼 걱정이 많았는데 최근 꾸러미용 납품량이 늘어 도움이 되고 있다”며 “어렵게 키운 농산물이 제값을 받을 수 있어 다행이다”고 말했다.
전남농협은 꾸러미 판매를 늘리기 위해 기업체에 상품 제안서를 보내고 대형 유통업체 할인행사에도 적극 참여하기로 했다. 전남농협은 이달 중 농협 하나로유통에 4억 원어치를 공급할 예정이다.
○ 농촌 일손 돕기 앞장
전남농협은 일손이 부족한 농가를 돕는 일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농촌에서 일할 사람을 구하기가 갈수록 어려워지자 일손 돕기에 나서면서 농가에 큰 힘이 되고 있다.
농협전남지역본부는 농촌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달 중 ‘알뜰농사 지원 발대식’(가칭)을 개최하기로 했다. 일손이 많이 필요한 시기인 6월까지 지역 내 1사1촌을 맺은 기업체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의 도움도 요청할 계획이다. 전남권 35개 농협 농촌인력중개센터를 활용해 귀농·귀촌 예정자, 청년농 등 농업부문 일자리에 참여할 의향이 있는 이들을 모집하는 데도 힘을 쏟기로 했다.
김석기 농협전남지역본부장은 “농산물 판매 저조에다 인력 부족까지 겹쳐 농민들의 고통이 이만저만 큰 게 아니다”며 “코로나19가 종식될 때까지 원활한 인력 수급이 이뤄지도록 가용할 수 있는 자원을 총동원하겠다”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