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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성착취물이 제작·배포된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이 자신의 활약상을 담은 ‘자서전’과 ‘n번방’ 이후 유사 방들의 흥망성쇠를 담은 A4 11쪽 분량의 ‘픽션’을 작성한 것으로 조사됐다. 허구가 포함된 영웅담으로, 방 이용자들 관리를 용이하게 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2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중앙지검 디지털성범죄 TF(팀장 유현정 여성아동범죄조사부장검사)는 전날(1일) 오후 2시10분께부터 밤 10시20분께까지 조씨를 불러 조사하며 ‘픽션’을 한 문장씩 읽고 의미를 물었다.
픽션엔 지난해 11월 n번방 창시자로 알려진 닉네임 ‘갓갓’이 잠적한 이후 생긴 유사한 방들의 흥망성쇠와 함께 ‘박사방’이 ‘n번방’의 위치에 올라가게 되기까지의 과정이 정리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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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자서전’도 확보해 갖고 있지만 전날 조사에선 이와 관련한 질의는 진행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엔 국내 정치인 여럿이 등장하며 일화와 후일담이 적혀 있으나, 조씨가 이들과 실제 교류가 있었을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조씨는 전날 자신의 공범으로 검찰 소환조사를 받은 사회복무요원(공익요원) 강모씨에겐 자신이 ‘박사’라는 사실을 알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자금운반책 역할로 가담한 강씨는 피해여성들 개인정보를 무단유출해 조씨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는다. 전날 두 사람 간 대질조사는 없었다.
조씨는 공익 관련 포털사이트 카페,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갤러리에 올린 ‘공익 알바’ 구인글을 통해 강씨와 알게 돼 텔레그램으로 일대일 대화를 나눴고, 이때는 다른 닉네임을 썼다.
조씨 변호를 맡은 김모 변호사는 “다른 아이디로 강씨에게 접근했고 끝까지 본인이 (‘박사’라고) 말하지 않았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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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검찰 조사에서 조씨가 ‘암호화폐 계좌를 만들어서 내가 송금한 암호화폐를 현금화해 전달해달라’고 지시하면 수수료를 공제하고 현금을 조씨 측에 송금하거나 던지고 가는 식으로 전달했다고 인정했다.
검찰은 이날 오전 10시20분께부터 조씨를 다시 불러 조사에 들어갔다. 이날 조사는 변호인 사정으로 조씨 혼자 받는다.
검찰은 전날에 이어 텔레그램 그룹방, 채널방별 운영내역, 관여자 역할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이날은 공범이나 다른 피의자 소환조사는 없다. 조씨 구속기간 연장은 검토 중이라고 검찰은 밝혔다.
아울러 서울지방경찰청은 서울 송파구 한 주민센터에서 공익요원으로 근무하며 피해자 개인정보를 불법조회해 조씨에게 유출한 혐의(개인정보보호법 위반)를 받는 최모씨(26)에 대해 지난 1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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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